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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장마·긴 연휴' 영향…소비자물가 15개월 만에 최고

이태권 기자

입력 : 2025.11.04 20:39|수정 : 2025.11.04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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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쌀이나 과일 등 밥상에서 느끼는 먹거리 물가가 여전히 높은 데다, 추석 연휴 기간 크게 오른 여행 물가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태권 기자입니다.

<기자>

대형마트에서 20kg짜리 쌀 한 포대 가격은 6만 원을 훌쩍 넘습니다.

[소비자 : 요즘에 더 갑자기 많이 올랐어요. 그래서 좀 다른 곡식을 많이 섞어서 먹어요.]

가을장마로 햅쌀 출하가 늦어진 탓에, 지난 9월부터 6만 원대로 올라선 쌀값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 겁니다.

잦은 비로 일조량이 줄면서 사과 가격도 뛰었습니다.

[김성진/서울 은평구 : 사람들이 제일 많이 먹는 과일인데도 불구하고 좀 선뜻 사기가 어려운 게, 저도 지금 사려다가 그냥 가는데. 좀 쉽지가 않네요.]

쌀과 찹쌀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1.3%와 45.5% 올랐고, 사과는 21.6%, 고등어도 11% 오르며 상승세가 두드러졌습니다.

먹거리 가격의 전반적인 고공 행진이 이어지며,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4% 올라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습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8월 1.7%로 둔화했다가 9월에 2.1%로 오른 뒤 두 달 연속 2%대입니다.

긴 추석 연휴로 여행 수요가 늘면서 외식을 제외한 개인 서비스 물가가 3.6% 오르며, 전체 물가를 0.72%포인트 끌어올린 영향도 컸습니다.

[이두원/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 : 해외 단체 여행비, 승용차 임차료, 콘도 이용료 등 여행 관련 품목이 크게 상승한 게 원인이고요.]

정부는 김장철을 앞두고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500억 원 규모의 농수산물 할인 지원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새우젓 등 김장 재료를 최대 50% 할인하고, 쌀값 할인 행사도 이달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황지영, 디자인 : 박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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