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에 취해 난동 부리는 A 씨
"이거 안 놔? 이 XX들아."
지난 7월 12일 후 9시 50분 경기 평택시 포승읍의 한 주점에서 술에 취한 40대 남성 A 씨가 욕설을 내뱉더니 자신을 제지하던 경찰관의 머리를 이마로 들이받았습니다.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또 다른 경찰관의 겨드랑이 부위를 이빨로 물어 다치게 했습니다.
경찰관들은 타박상 등 경상을 입었습니다.
A 씨는 주점에서 행패를 부리다가 제지하는 종업원들을 손과 철제 쓰레기통으로 폭행했다고 신고당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는 지난 4월에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상태였습니다.
결국 현행범 체포된 A 씨는 순찰차에서도 발로 유리창을 걷어차는 등 행패를 부렸고, 업무방해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 행패 부리는 B씨
지난 6월 17일 오전 3시 36분에는 40대 남성 B 씨가 평택 서정동의 한 상가 거리에서 교제 폭력으로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욕설하다 이마로 경찰관의 인중을 들이받았습니다.
폭력조직에서 활동하던 B씨는 범행 당시에도 범죄단체 활동 등 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이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는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지난 5월 11일 오후 8시 평택 팽성대교를 지나던 택시 안에선 50대 취객 C 씨가 기사의 멱살을 잡고 폭행하는 등 행패를 부렸습니다.
그는 경찰서 유치장에 인치된 뒤에도 가림판을 100차례 넘게 걷어차고 머리로 들이받기도 했습니다.
C 씨는 당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가석방된 상태였습니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지난 4월 11일 '주폭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6개월간 주취폭력사범 21명을 구속했다고 오늘(4일) 밝혔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명이 구속된 것에 비해 10배 이상 늘어난 수치입니다.
구속된 21명은 평균 전과 21범이었고, 최고 47범도 있었습니다.
공무집행방해, 업무방해 등 폭력성 전과는 1인 평균 13범(최고 29범)이었습니다.
평택경찰은 형사과 소속의 1개 팀을 주취폭력 전담팀으로 선정해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습니다.
주취폭력 사건은 중대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한 불구속 조사가 관행이었으나, 재범을 막기 위해 보다 강력한 대응에 나선 것입니다.
주취폭력 전담팀은 피의자의 범죄경력이나 112 신고 이력, 누범·집행유예 기간, 재판·수사 중인 사건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살핀 뒤 상습성이 있거나 재범·보복 위험성이 상당한 것으로 인정될 경우 적극적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평택경찰이 체포해 유치장에 입감한 피의자도 지난해 481명에서 538명으로 11.8% 늘었습니다.
이 중 주취폭력범죄 피의자는 총 206명으로, 지난해 91명보다 2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전체 주취폭력 입건자 수는 599명으로, 지난해 752명에 비해 20.3% 줄었습니다.
주취 관련 112 신고도 총 9천946건으로, 지난해 1만 1천795건에 비해 15.68% 줄었습니다.
평택시 통복동의 한 음식점주는 "지구대에서 주취자들 행패를 바로바로 처리해 줘서 그런지 요새는 이상하리만큼 조용하다"며 "손님들끼리 싸우는 일도 많이 줄어 너무 좋다"고 말했습니다.
맹훈재 평택서장은 "그간 미온적 대응 관행이 상습주취 폭력배를 키워온 측면이 있고, 피해자는 신고해도 별수 없다는 생각에 공권력을 불신하게 되기도 했다"며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보호하고 신뢰받는 경찰이 되기 위해 앞으로도 주폭에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경기 평택경찰서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