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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의 시간' 31년 침묵 깬 이춘재 전처 "아이 엄마라서 살았다" 섬뜩한 고백

입력 : 2025.11.03 09:49|수정 : 2025.11.03 09:49


연쇄살인마 이춘재의 전처가 "아이 엄마라서 안 죽인 듯"이라는 충격적인 증언이 31년 만에 공개돼 큰 파장을 낳았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괴물의 시간' 2부에서는 이춘재 전처의 목소리를 통해, 한 남편이자 가장의 얼굴 뒤에 숨겨진 연쇄살인범의 기괴한 심리를 조명했다. '괴물의 시간' 2부는 가구 시청률 2.5%, 순간 최고 시청률 3%를 기록하며 1부에 이어 동시간대 비드라마 장르 1위를 차지, 압도적 화제성을 입증했다.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이춘재 전처 이 씨가 31년간 가슴에 묻어왔던 기억을 '괴물의 시간'을 통해 어렵게 털어놓았다. 이 씨는 인터뷰에서 "아이 엄마라서 안 죽인 듯"이라는 말을 남기며, 이춘재가 자신을 죽이지 않은 이유가 '어머니'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라는 섬뜩한 추측을 내놓았다.

이 씨는 이춘재가 살인 행각을 벌였던 시기와 자신이 결혼 생활을 했던 시기가 겹친다고 밝혔다. 그녀는 평범한 가장의 모습 뒤에 숨겨진 연쇄살인범의 이중성에 대한 괴리감을 토로했다. 자신이 목격한 일상 속 이춘재의 모습과 바깥에서 일어났던 잔혹한 살인 사이의 간극에 대해 이 씨는 여전히 혼란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춘재 전처 이 씨는 이춘재의 태도가 순식간에 바뀌는 순간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지금도 소름 끼친다"라는 그녀의 증언은 이춘재라는 인물이 단순히 분노를 표출하는 것을 넘어, 마치 다른 인격이 튀어나오는 듯한 섬뜩한 경험이었음을 시사했다. 이 씨는 이춘재의 이러한 이상 행동이 주로 그의 '루틴'이 어긋났을 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루틴이 어긋나면 눈빛이 돌변했다"라고 말하며, 이춘재가 자신이 정한 어떤 규칙이나 습관에서 벗어나는 상황에 대해 극도로 예민했음을 증언했다.

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한 경찰 관계자의 증언은 이춘재의 범행에 가족 단위의 은폐 시도가 있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당시 사건을 조사했던 경찰은 "이춘재 직업이 오리발이다. 그다음 날 이춘재 엄마가 왔다. 그 엄마가 '집에 남은 거 장판 쪼가리 하나도 남기지 말고 다 태우라'고 하는 걸 내가 밖에서 들었다. 화성 사건에 대한 은폐 시도라고 생각된다"고 회상했다. 경찰은 또한 이춘재의 일상적인 행적과 관련하여 강한 의구심을 표했다. 그는 "아들이 밤늦게 흙투성이로 들어오는데 엄마가 몰랐을 리 없다"고 강조하며, 이춘재의 모친이 아들의 비정상적인 행동을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았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이춘재 전처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소름 끼치는 그의 진짜 얼굴을 봤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특히 이춘재의 뻔뻔한 육성 증언을 보며 시청자들은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진실", "경악을 금치 못했다"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시청자들은 '괴물의 시간'이 단순한 범죄 고발을 넘어 '인간' 이춘재의 본성에 대한 깊은 사회적 고민을 촉발했다고 평했다.

'괴물의 시간' 2부는 이춘재 전처의 육성 증언과 이춘재 본인의 발언, 당시 수사 관계자들의 증언을 통해 31년간 감춰졌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미공개 진실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이 직접적인 증언들은 사건의 전모를 이해하는 데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며, 단순한 재구성을 넘어선 고품격 다큐멘터리의 가치를 입증했다.

'괴물의 시간' 3, 4부에서는 국경을 넘나든 '살인기업 CEO' 최세용의 실체가 파헤쳐진다. 그는 최소 19명을 납치하고 7명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 '괴물의 시간'에서는 납치 피해 생존자들의 증언과 희귀 영상, 그리고 최세용이 직접 작성한 충격적인 자필 탄원서와 제작진에게 보내온 유려한 자필 편지의 충격적인 내용이 최초 공개된다. '소년범' 최세용이 어떻게 잔혹한 '괴물'로 진화했는지에 대한 미공개 진실들이 공개되며 시청자들에게 또 한 번의 경종을 울릴 예정이다.

'괴물의 시간'의 '살인기업 CEO 최세용' 편 3부는 오는 8일(토) 밤 11시 10분, 4부는 9일(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BS연예뉴스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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