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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운 공수처장, 오늘 채상병 특검 출석…직무유기 피의자

한성희 기자

입력 : 2025.11.01 06:56|수정 : 2025.11.01 06:56


▲ 오동운 공수처장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채상병 사건 수사 지연·방해 의혹을 수사하는 특검팀이 오늘(1일) 오동운 공수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합니다.

오 처장은 오늘 오전 9시 30분 서울 서초동 이명현 특검팀 사무실에 직무유기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을 예정입니다.

오 처장은 지난해 8월 공수처 소속 검사가 채상병 사건과 관련해 국회에서 위증한 혐의로 고발된 사건을 대검찰청 1년 가까이 통보하지 않은 혐의를 받습니다.

공수처법에 따르면, 공수처장은 소속 검사의 범죄 혐의를 발견한 경우 관련 자료와 함께 이를 대검에 통보해야 합니다.

특검팀은 오 처장이 소속 검사를 감싸주기 위해 해당 고발 건의 대검 통보를 미룬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사건의 발단이 된 송창진 전 공수처 부장검사는 2009년 대구지검, 2011년 대검 중앙수사부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 일한 적이 있는 이른바 '친윤 검사'로 알려진 인사입니다.

송 전 부장검사는 지난해 7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해병대 수사 외압 건에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연루된 사실을 몰랐다"고 말해 민주당 측에 의해 고발됐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송 전 부장검사가 당시 공수처 차장 대행을 맡고 있었던 만큼 수사 진행 상황을 보고 받는 위치에 있어 해당 진술이 위증이라고 봤습니다.

송 전 검사는 2021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으로 수사를 받던 이 전 대표를 변호한 이력이 있으며, 현재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방해 의혹으로 특검의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대검 미통보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27일 박석일 전 부장검사, 28일 이재승 공수처 차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차례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박 전 부장검사는 송 전 부장검사의 위증 혐의 고발장을 접수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무죄 취지로 결론 내린 보고서를 작성해 이를 오 처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검팀은 이날 오 처장을 상대로 관련 보고를 받고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왜 대검 통보를 1년 가까이하지 않았는지 등을 캐물을 예정입니다.

앞서 공수처는 특검팀이 오 처장의 소환 일정을 언론에 공개한 것을 두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공수처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인물들에 대한 출석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음에도 상황이 사전에 또는 실시간으로 외부에 알려지는 것에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특검팀은 "그간 사건의 주요 피의자· 당사자에 대해 조사 일정을 공개해왔다"며 "지금까지 해온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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