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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방송 나오던 '부동산 전문가'…알고 보니 사기 일당

최승훈 기자

입력 : 2025.10.31 07:30|수정 : 2025.10.31 07:30


▲ 전문가인 양 경제방송 나와 땅 추천하는 모습

경제방송에 가짜 부동산 전문가를 출연시켜 개발 불가 토지를 사기 매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방송 매체의 신뢰성을 이용한 신종 수법"이라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기획부동산 업체 대표 A(45)씨 등 33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이들에게 개인정보를 넘긴 방송 외주 제작업체 대표 B(41)씨 등 3명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고 오늘(31일) 밝혔습니다.

A 씨 일당은 방송 외주 제작업체와 협찬 계약을 맺고 직원 한 명을 경제방송 6곳에 부동산 전문가로 출연시켰습니다.

하지만, 이 직원은 관련 지식이 없는 가짜 전문가였고 방송 내용은 준비된 대본에 불과했습니다.

이 직원은 방송에서 세종시 일대 토지를 개발 예정지역이라고 속이며 홍보했는데, 실은 개발이 불가능한 '보전산지'였습니다.

방송 외주 제작업체 측은 방송 중 걸려 온 상담 전화를 모두 A 씨 측에 넘겼고, A 씨 등은 2021년 4월부터 2023년 8월까지 42명에게 세종 땅을 약 22억 원어치 팔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1평(3.3㎡)당 1만 7천 원인 땅을 93만 원에 팔아 53배의 폭리를 취한 사례도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피의자들은 방송에 출연하는 전문가라는 유명세로 피해자를 유인했다"며 "부동산 거래 시 현지 공인중개사와 상담하고, 토지 이용확인원과 부동산등기부등본 등을 꼭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사진=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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