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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만찬장 대신 '트럼프'…경주박물관 '전화위복'

입력 : 2025.10.30 16:10|수정 : 2025.10.3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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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CEO 서밋 기조연설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 트럼프 대통령, 헬기에서 마주한 경주의 첫인상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경주, 좋은 곳입니다. 제가 발음 제대로 했나요? 경주 맞죠? 정말 아름다운 곳이더라고요.]

이어 전용 리무진 '더 비스트'를 타고 국립경주박물관에 도착한 뒤 이재명 대통령과 나란히 천년미소관으로 들어갑니다.

한국의 아름다움을 담은 나무 기둥과 들보들 사이로 양국 국기가 내걸렸고 보기 드문 실내 의장대 사열까지 벌어집니다.

이 대통령에게 금관 선물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 비록 모형 제품이긴 하지만 환하게 화답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매우 특별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양국 정상은 신라 금관 특별전에 전시된 금관 6점과 화려한 황금유물들을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관세와 무역, 국방까지 정상회담 내용은 복잡하고 민감했지만, 한류를 가득 담은 회담 장소만큼은 나라 안팎의 이야깃거리가 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대단히 감사합니다. (선물을)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미국과 한국은 좋은 관계이고 앞으로도 이를 통해 더욱 굳건한 동맹관계가 지속될 거라 기대합니다.]

천년미소관은 당초 40억 원 넘게 예산을 들여 APEC 정상회의 만찬장으로 건립됐지만 장소가 좁다는 이유로 호텔 연회장에 자리를 내주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경북도가 이곳을 정상회담 장소로 적극 활용하자는 대안을 제시했고 김민석 국무총리가 수차례 이곳을 찾아 검토한 끝에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 겁니다.

[이철우 경북지사 (지난 15일) : (주한 미국) 대사관에도 요청했고 우리나라 외교부, 대통령실에서도 충분히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천년 신라의 갖은 보물이 모인 국립경주박물관, K-컬처의 상징적 공간인 이곳이 이제 한중과 한일 등 다른 정상회담 장소로도 거론되면서 뜻밖의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취재 : 박철희 TBC, 영상취재 : 김명수 TBC,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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