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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강남 아파트 두 채를 보유해 논란이 됐던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결국 한 채를 정리했습니다 실거래가보다 4억 원 비싼 값에 내놨다가 팔 생각이 있는 거냐는 지적이 일자 가격을 다시 낮췄는데, 이게 반나절 만에 팔린 겁니다.
박재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있는 아파트입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2002년과 2019년 매입한 두 채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 원장은 8년 전 참여연대 활동 당시 이런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찬진/당시 참여연대 실행위원 (지난 2017년) : 다주택자들이 지금 과점을 하면서 폭력을 청년 계층을 중심으로 퍼붓고 있는 꼴입니다. 다주택 보유자에 대해서는 사실 성격 같아서는 (헌법에) 금지 조항을 넣고 싶은데.]
10.15 부동산 대책이 '사다리 걷어차기'란 여론이 생기면서, 이 원장의 2주택도 위선적이라는 주장이 부각됐고 이 원장은 한발 물러서야 했습니다.
[이찬진/금융감독원장 (지난 21일, 정무위원회) : 제 자녀에게 양도하겠습니다. 국민들의 법 감정의 잣대에 맞지 않다는 걸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런데 이 말은 '아빠 찬스'를 이용할 수 없는 젊은 층의 박탈감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불렀습니다.
이 원장은 자신의 말을 주워 담아야 했습니다.
[이찬진/금융감독원장 (지난 27일, 정무위원회) : 많은 국민들이 주택 문제로 지금 고통을 겪고 계시고 그런 이 시점에 이런 발언이 매우 부적절했고 공직자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자녀들한테 증여나 양도하지 않고 처분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원장 측이 아파트를 내놓은 가격이 지난달 실거래가보다 4억 원, 역대 최고가보다 2억 원 비싼 22억 원이라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양수/국민의힘 의원 (지난 27일, 정무위원회) : 한 달 만에 지금 그 동네 아파트가 4억 원이 오른 거예요. 10·15 대책은 실패한 정책이에요.]
이 원장은 중개업소가 한 거라고 주장했지만, 집주인이 '시세대로 해 달라'고 해서 가격을 올린 거란 주장이 나오며 논란은 가열됐습니다.
이 원장은 결국 오늘 18억 원에 다시 집을 내놨고, 반나절 만에 계약됐습니다.
[우면동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 : 여기 다 팔렸으니까, 급매로 나간 거예요.]
해명과 사과 과정에서 불필요한 말로 논란을 자초한 측면이 큽니다.
금감원은 이 원장이 계약금으로 받은 2억 원을 전액 국내 주식 지수형 ETF에 투자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제일, 영상편집 : 조무환, 화면제공 : 정의당서울시당 유튜브·KB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