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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라인 초대석] 45년 전 사북 탄광의 그날…영화 '1980 사북'

김석재 기자

입력 : 2025.10.29 01:03|수정 : 2025.10.29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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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80년 강원도 사북에서는 수천 명의 광부들이 부당한 노동 현실에 맞서 거리로 나섰습니다. 그들의 외침은 당시 사회에서는 '폭동'으로, 그리고 이후에는 오랫동안 '침묵'으로 기록됐습니다. 그 진실이 45년 만에 스크린 위로 다시 살아났습니다.

나이트라인 초대석 오늘(29일)은 영화 <1980 사북>의 박봉남 감독과 함께하겠습니다.

Q. 영화 '1980 사북'…제작 기간은?
[나이트라인 초대석] 45년 전 사북 탄광의 그날…영화 '1980 사북'
[박봉남/다큐멘터리 영화 감독 : 제가 6년에 걸쳐서 이 작품을 제작을 했습니다.]

Q. 이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가 있다면?
나이트라인 초대석
[박봉남/다큐멘터리 영화 감독 : 사실 이 사건은 1980년에 벌어졌잖아요. 제가 중학교 2학년 때입니다. 제가 이 사건을 알게 된 것은 대학에 와서 처음 알게 되었고 제 대학 친한 선배 중에 한 명이 있는데 사북 출신이에요. 아버지가 광부고 내년이 사북 항쟁 40주년이다. 그와 관련된 뭔가 기록을 좀 하고 싶은데 같이 좀 도와줬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듣고 제가 사북을 갔고요. 가는 길에 제게 스스로 질문을 몇 개 던졌습니다. 사북 항쟁이 맞나? 사북 사태로 들었으니까, 저는. (그 당시의 보도는 아마도.) 사북 사태로 나왔었으니까요. 그리고 이게 사건이 벌어진 시기가 1980년 5·18 민주화운동 전에 벌어진 것 같다. 그런데 구체적인 것은 전혀 모르겠다. 궁금증을 가지고 사북을 방문했고 그게 이 작업을 시작하게 된 어떤 첫 출발이었습니다.]

Q. 항쟁 VS 사태…어떤 시각으로 바라봤는지?
나이트라인 초대석
[박봉남/다큐멘터리 영화 감독 : 이 사건은 이제 1980년에 벌어진 사건인데 그 발생 당시에는 광부들의 폭동, 난동 사건으로 불렸고요. 어떤 프레임이 지금도 쭉 오고 있습니다. 반면에 이것은 광부들의 노동운동이고 어떤 열악한 노동환경이나 회사 측과 가까운 노조, 노동조합에 대항해서 저항한 항쟁이다라고 주장도 있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 사북 사건이라는 용어를 쓰고 그런 입장을 가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어떤 가치 판단을 좀 배제하고 냉정하게 객관적으로 이 사건을 다루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사북 사건이라는 용어를 쓰고 있습니다.]

Q. 45년 전 사건…자료 수집은 어떻게 했나?
나이트라인 초대석
[박봉남/다큐멘터리 영화 감독 : 이게 과거 일이지 않습니까. 45년 전 일이거든요. 그러면 기본적으로 두 가지의 축으로 작업이 진행돼야 하는데 하나는 증언들. 사건 당사자들을 만나서 증언을 듣는 거 하나고요. 두 번째는 사건을 기록한 아카이브, 사진, 영상, 음성, 문서들을 찾는 일이었거든요. 저는 대한민국에 남아 있는 사북 사건 관련 모든 아카이브를 찾았습니다. 방송사, 개인 신문사 할 것 없이. 그래서 정말 이제까지 미공개되었던 많은 아카이브들을 찾았고요. 그 아카이브를 바탕으로 사북 사건들을 재구성했습니다.]

Q. 영화 '1980 사북'…직접 소개한다면?

[박봉남/다큐멘터리 영화 감독 : 이 영화는 이제 1980년 4월 대한민국의 한 탄광촌에서 벌어진 사건을 다룬 영화인데 저는 이 영화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그 1980년이라는 어두웠던 시대, 그 시대가 우리 모두에게 남긴 상처에 관한 기록이다라고 얘기를 하거든요. 어떤 상처들을 남겼는지 그리고 그 상처가 어떻게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 상처들을 우리가 어떻게 좀 보듬고 가야 하는지 모두가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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