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문혁 검사가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 부장검사로 재직하던 2013년 수사 결과 발표 중인 모습.
김건희 특검팀에 파견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맡아 온 한문혁 부장검사가 과거 사건의 핵심 관계자와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드러나 파견이 해제됐습니다.
특검팀은 오늘 언론 공지를 통해 "한 부장검사에 대해 수사를 계속하기 어렵다고 판단된 사실관계가 확인돼 27일 자로 검찰에 복귀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한 부장검사가 과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사적으로 만났음에도 이를 특검 측에 알리지 않은 데 따른 조치입니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2차 주가조작 시기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인물입니다.
한 부장검사가 오늘 내놓은 입장문에 따르면 그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에 근무하던 2021년 7월, 아이들 건강 문제로 상의하면서 친해진 의사 지인과의 저녁 약속 자리에서 이 전 대표를 만났습니다.
지인이 업무회의차 만난 사람인데 식사에 합석해도 되겠느냐고 양해를 구했고 간단히 인사한 후 식사했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지인의 집으로 자리를 옮겨 함께 술을 마셨다고 한 부장검사는 설명했습니다.
다만, 당시는 이 전 대표가 도이치모터스 사건의 피의자가 아니었고 자신을 구체적으로 소개하지 않아 해당 사건 관련자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한 부장검사는 이 전 대표가 해당 건으로 2021년 9월 하순 입건돼 그해 10월 하순 구속됐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당시 명함이나 연락처도 교환하지 않았고 이후에 이종호를 개인적으로 만나거나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제 행동으로 인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특검팀의 이번 파견해제는 한 부장검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수사에 오랫동안 관여해온 만큼 자칫 이해충돌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