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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 컬렉션에 담긴 '수장가'들의 취향

이주상 기자

입력 : 2025.10.24 12:36|수정 : 2025.10.2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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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간송 전형필은 일제강점기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을 수집, 보존했는데, 그에 앞서 근대 수장가들이 있었습니다. 간송이 수집했던 7명 수장가들은 자신만의 시선과 취향을 갖고 있었습니다.

전시 소식,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보화비장:간송 컬렉션, 보화각에 담긴 근대의 안목 / 11월 30일까지 / 간송미술관]

광복 이듬해인 1946년 심산 노수현이 그려 간송 전형필에게 선물한 무궁화 그림입니다.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으로 시작하는 애국가 후렴구를 써넣었습니다.

71살에 세상을 뜬 추사 김정희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쓴 글씨 '대팽고회'는 조선의 마지막 내관으로 알려진 송은 이병직의 수장품이었습니다.

겸재 정선이 금강산의 다양한 명승 경관을 담아낸 '금강산 8폭'은 미술 교육기관 경묵당을 운영했던 석정 안종원의 '경묵당 컬렉션'에 포함돼 있었습니다.

이렇게 간송이 수집한 작품들의 토대는 간송 이전, 개화기 수장가들의 뛰어난 안목으로 선택된 유물들이었습니다.

[김영욱/간송미술관 전시교육팀장 : 민영익의 소장품은 1914년 사후에 국내로 들어오게 되면서 김용진과 장택상을 거쳐서 오세창 손에 들어갔고, 결국엔 오세창에게 있던 유물들이 대거 보화각에 입수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에 거주하던 영국인 골동품 수집가 존 갯즈비의 도자 컬렉션 역시 빠질 수 없는 관람 포인트입니다.

'청자모자원숭이형연적'과 '청자상감연지원앙문정병' 등 국보 4점과 보물 3점 등 모두 9점의 도자 명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전인건/간송미술관장 : 갯즈비는 분명히 간송이 그때 가지고 가서 댈 수 있었던 최대 금액보다 금액적으로는 더 많이 받고서 일본인한테 팔 수도 있었는데, 중심이 되는 20점은 간송한테 넘기겠다라고 했다는 것.]

격동의 근대기 수장가들은 각자의 취향과 안목으로 독자적인 컬렉션을 구축했고, 간송미술관 보화각으로 전해진 것입니다.

이들의 열정과 신념이 배어있는 소장품 26건, 40점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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