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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의 실질적 지배자 훈센 전 총리가 최근 한국인 감금 사태와 이에 대한 이웃국 태국의 대응에 대해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강한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훈센 전 총리는 자신의 SNS에 태국 언론이 캄보디아에 대해 게재한 여러 기사를 읽고 나니 조언할 게 있다며, "캄보디아의 정치적 미래에 대한 추측보다 태국 내정에 더 집중하라"고 일갈했습니다.
훈센 전 총리는 "이 태국 기자들이 태어나기 전부터 또는 벌거벗고 돌아다니기 전부터 나는 총리였다"며 "이들이 자국 정세도 모르면서 캄보디아를 비판하려 애쓴다"고 맹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캄보디아에 관해서는 우리 스스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잘 알고 있다며 태국 얘기를 캄보디아 얘기로 왜곡하지 말라"고 끝을 맺었습니다.
훈센 전 총리가 이렇게 분노하게 된 건 캄보디아와 앙숙인 이웃나라 태국에서 최근 비판 기사가 잇따라 쏟아져 나왔기 때문입니다.
"훈 왕가에 변화의 바람"이라는 제목의 캄보디아 야당 저항으로 훈센 정권 기반이 흔들리게 됐다는 내용 기사를 자신의 X에 직접 첨부하며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태국 총리가 이재명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캄보디아를 근거지로 한 온라인 사기 조직 단속을 위해 한국과 협력할 의지를 확인했다"는 보도, 태국 정부가 캄보디아와의 국경에 장벽을 설치한다는 보도, 최측근인 사업가 리용팟의 자산을 태국 자금세탁방지청이 동결했다는 보도 등도 훈센의 심기를 자극했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훈센 전 총리는 훈 마넷 현 총리의 아버지로, 캄보디아를 40년 가까이 지배했고, 지금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실질적인 지배자입니다.
(구성 : 이호건 / 영상편집 : 이승진 / 디자인 : 임도희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