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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희, 결혼식 비판에 "딸이 알아서 한 것"…MBC논란엔 "성찰"

유영규 기자

입력 : 2025.10.24 05:30|수정 : 2025.10.24 05:30


▲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최민희 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여야는 어제(2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의 자녀 결혼식과 MBC 간부 퇴장 조치를 놓고 거센 공방을 벌였습니다.

이날 국감은 한국방송공사(KBS), 한국교육방송공사(EBS) 등을 대상으로 열렸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이 최 위원장 관련 논란을 집중적으로 제기했으며 민주당은 "최민희 청문회가 아니다"라며 반발했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국감에서 최 위원장의 자녀 결혼식과 비공개 국감 중 벌어진 MBC 보도본부장 퇴장 조치를 또다시 일제히 비판했습니다.

박정훈 의원은 국회사무처에서 최 위원장 명의 계정으로 결혼식장(사랑재) 예약이 된 것을 확인했다며 '딸이 다 알아서 준비해 몰랐다'는 취지의 해명은 사실과 다르다고 재차 주장하고 "최 위원장이 보여준 일련의 행동은 권력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는 독재자의 모습"이라며 과방위원장직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김장겸 의원은 방송통신위원회 직원이 최 위원장 의원실에서 결혼식 축하 화환을 보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는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의 말을 전하며 '피감기관에 연락한 적 없다'는 최 위원장의 해명과 상반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최 위원장을 향해 "앞에서 눈물을 흘리시며 양자역학 공부하신다고 하고는 뒤로는 의원실에서 엉뚱한 짓 한 것 아닌가. 국회의원실이 캄보디아 피싱 조직하고 다를 게 뭐가 있느냐"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최 위원장은 결혼식장 예약이 자신의 계정으로 된 점은 인정하면서도 "엄마가 결혼하는 딸에게 아이디(ID)를 주고 '네가 알아서 해라' 한 게 뭐가 문제라는 거냐"고 반박했습니다.

또 "위원장실에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전 방통위)에 화환을 요청한 바 없다"며 "보내달라고 말한 우리 의원실 직원이 누구인지를 밝혀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은 최 위원장의 MBC 보도본부장 퇴장 조치를 두고 "왜 하필 비공개회의에서 폭압적이고 감정적인 태도로 상임위원장 권한을 휘둘렀어야 하는지, 보도 실무자를 겁박했어야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언론·방송에 보장된 편집권 독립에 대한 침해 행위"라고 말했습니다.

같은 당 신성범 의원도 "본인과 관련된 보도를 찍어 편향이라 규정하고 보도 책임자를 질타하는 것은 굉장히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질타했습니다.

최 위원장은 "그날 상황에 대해 잘 모르시고 얘기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재차 반박했습니다.

그는 MBC 관련 논란이 "권력의 개입으로 비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고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언급에 "이사장님의 유감 표명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저도 성찰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의 공세가 국감 취지와 맞지 않는다며 반발했습니다.

과방위 민주당 간사인 김현 의원은 "(이 자리는) 최 위원장에 대한 청문회도 국감도 아니다"라고 했고, 노종면 의원은 "왜 남의 결혼식을 국감장으로 끌고 들어오느냐"며 최 위원장 방어에 가세했습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박장범 KBS 사장에 집중 공세를 펼치며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김현 의원은 "박 사장이 총선을 앞두고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심기 관리를 했기 때문에 사장이 된 것"이라며 "그래서 KBS는 신뢰도가 뚝뚝 떨어져 광고도 안 들어온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사장이 작년 2월 방송된 윤 전 대통령과 대담에서 김건희 여사의 수수 의혹이 제기된 명품가방을 '조그마한 파우치'라고 표현하면서 논란이 인 것을 '심기 관리'로 지칭한 것입니다.

이정헌 의원은 "사상 최악의 경영, 노동과 공정방송 근로조건 무시, 독립된 감사 패싱, 이런 부분에 대한 문제점이 KBS 안팎에서 지적되고 있다"며 "1천억 원대 적자가 예상되는데 사장 본인은 책임이 없느냐"고 따졌습니다.

이훈기 의원 역시 "편파 보도, 이에 따른 시청자 신뢰 추락, 시청률 하락, 광고 점유율 하락, 경영 악화로 결국 KBS가 침몰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에서 부역한 결과"라고 주장했습니다.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은 "KBS 정상화 물결에서 박 사장님은 그냥 퇴장하시는 게 나을 것 같다"며 "KBS는 점점 정상화로 갈 것 같다. 이제 KBS 사장도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범여권의 이런 공세를 방송 장악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박정훈 의원은 "(박 사장을) 쫓아내려는 것은 언론 장악을 위한 독재"라며 "박 사장은 절대 물러나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박충권 의원도 "KBS는 공공기관이고 박 사장은 공직자"라며 "임기가 보장된 공직자를 법을 바꿔 쫓아내는 것이 과연 있을 수 있는 일이냐"고 반문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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