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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하이종이 인신매매·고문 주도…왜소한 체구에 금테 안경"

박재연 기자

입력 : 2025.10.23 20:08|수정 : 2025.10.24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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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캄보디아 대학생 살해 사건에 20대 중국인 주범 '하이종'이 있다고 어제(22일) 저희가 단독으로 전해 드렸습니다. '하이종'이 숨진 대학생을 포함한 한국인 피해자들을 인신매매했고, 폭행과 고문까지 주도했다는 증언이 추가로 나왔습니다. 우리 수사 당국도 하이종에 대한 정보 수집에 착수했습니다.

이 내용은, 박재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대학생 박 모 씨가 숨지기 9일 전, 인신매매를 통해 박 씨를 중국인 범죄조직으로 데려온 건 총책 '하이종'이었습니다.

박 씨와 함께 감금돼 '2호'로 불린 B 씨는 하이종이 '21호'로 불린 박 씨를 포함해 1호부터 23호까지 23명의 한국인 피해자 인신매매를 주도했다고 말했습니다.

[B 씨/'2호' 감금 피해자 : (텔레그램에) 인신매매 시장이 있어요. 거기서 한국 사람들이 수시로 올라와요. 사람을 그냥 물건으로 본다고. 한국 사람 머리 위에 얘는 얼마짜리 얼마짜리.]

B 씨는 하이종이 박 씨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걸 알고도 조직원들에게 데려오라고 지시했다고 전했습니다.

[B 씨/'2호' 감금 피해자 : (숨진 박 씨가) 몸이 아주 최악인 상황이었고 걷지도 못하고 음식도 섭취 못 한. 그래 데려와 너희들이 직접 가서 결제하고 데려와.]

이후 하이종은 박 씨를 치료하기는커녕 감금과 폭행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 씨/'2호' 감금 피해자 : 거기서 일주일 7~8일 있다가 쇼크가 와서 그냥 거기서 감금돼서.]

또 다른 납치·감금 피해자도 SBS에 "하이종은 박 씨가 아픈데도 일을 계속 시켰고, 끙끙대면 벌세우기도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박 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현지 경찰에 검거된 중국인 조직원 3명은 구속기소됐지만, 하이종은 단속을 피해 종적을 감췄습니다.

피해자들은 하이종이 160cm 초반대 키의 왜소한 체구로, 모범생 같은 외모라고 인상착의를 설명했습니다.

[B 씨/'2호' 감금 피해자 : (중국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같은 얼굴 이미지거든요. 키도 상당히 작고요. 안경도 금테 안경 끼고 있고.]

어제 SBS 단독 보도 이후 우리 수사 당국도 하이종과 하이종이 이끄는 중국인 범죄 조직에 대한 정보 수집에 본격 착수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신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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