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마트, 2025년산 생굴 판매 개시
뚝 떨어진 기온과 함께 찬바람이 불면서 남해안 생굴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전국 유일 굴 생산 조합인 굴수하식수협(이하 굴수협)은 경남 통영시 용남면 위판장에서 2025년산 생굴 초매식(첫 경매)을 했습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이 공인한 통영시·거제시·고성군 청정해역에서 어민들이 갓 수확한 싱싱한 생굴이 경매에 나왔습니다.
남해안 생굴은 전국 굴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합니다.
굴수협은 매년 이맘때부터 이듬해 6월까지 일주일에 4∼5회 정도 알굴(껍데기를 깐 생굴)을 경매합니다.
지난해에는 생굴 1만 1천106t을 위판해 1천억 원 가까운 위판 실적을 올렸습니다.
지홍태 굴수협 조합장은 "올해는 태풍도 없었고, 고수온·빈산소수괴(산소부족 물 덩어리) 피해가 없어 예년보다 생산량이 20% 정도 늘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굴 양식어민들은 "굴 작황이 좋아 가격이 다소 내려가면서 더 많은 사람이 신선한 남해안 생굴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남해안 굴 양식어민들은 굴 유생(굴 씨앗)을 굴 껍데기에 붙인 후 줄에 매달아 바닷속에 길게 늘어뜨리는 수하식(垂下式)으로 굴을 키웁니다.
인공적으로 채묘(採苗)를 하는 과정만 빼면 자연산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항상 바닷물에 잠겨 있는 수하식 굴은 24시간 내내 플랑크톤을 섭취할 수 있어 자연산 굴보다 통통하고 큽니다.
김지훈 굴수협 경매사는 "눌렀을 때 탄력이 있고 유백색 윤기가 나면서 까만 테가 선명해야 신선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생굴 시즌이 되면 경남 남해안 일대는 활기를 띱니다.
초매식과 함께 통영시, 거제시, 고성군 해안가 곳곳에 흩어진 굴 까기 공장(굴 박신장)이 일제히 문을 엽니다.
(사진=롯데마트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