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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목요일 친절한 경제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요새 상춧값이 많이 올랐나 보죠?
<기자>
요즘 "상추 좀 더 주세요"라는 말이 이제 미안한 말이 될 정도로 상춧값이 많이 올랐는데요.
9월 상춧값이 한 달 새 38.9%, 거의 40% 가까이 올랐습니다.
왜 올랐나 봤더니, 잦은 가을비와 일조량 부족으로 작황이 나빠지고 출하가 늦어지면서 공급이 크게 줄었습니다.
대형마트 기준으로 상추 한 단이 2천 원대 중후반, 작년보다 거의 두 배 수준이고요.
일부 식당에서는 쌈 리필을 줄이거나 깻잎만 내놓는 곳도 늘었습니다.
가정에서는 한 번에 여러 단을 사기 부담돼 소포장 채소를 찾는 소비자도 많습니다.
상추만 오른 게 아닙니다.
배추나 열무 같은 잎채소도 줄줄이 상승했고요.
쌀이 4.7%, 쇠고기 6.9%, 돼지고기가 3.3% 오르는 등 농축산물 전반이 상승세입니다.
이처럼 날씨와 공급 요인이 겹치면서 밥상 물가가 먼저 들썩이고, 이 흐름이 생활 전반의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앵커>
이건 좀 다른 얘기지만 생산자 물가도 많이 올랐다면서요?
<기자>
맞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생산자 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4% 올랐습니다.
생산자 물가지수는 생산자가 시장에 내놓는 상품과 서비스의 출하 단계의 가격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8월에는 통신 요금 인하 영향으로 이 지수가 0.1% 하락했지만, 한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겁니다.
특히 전력, 가스, 수도 부문이 1.1% 상승했습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주택용 전기요금이 14.4%, 산업용 도시가스는 5.8% 올랐습니다.
여름철 누진제 완화가 끝나고, 연료비가 다시 반영된 결과입니다.
또 통신 요금도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8월 한 달간 SK텔레콤이 해킹 사태로 요금을 50% 감면했었는데, 그 감면이 끝나면서 9월에는 36%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이런 전기·통신 요금 상승이 생산단계의 비용을 끌어올리면서 전반적으로 생산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진 겁니다.
생산자물가는 소비자물가보다 한 단계 앞서 움직이는 지표입니다.
그래서 지금 9월 생산자물가 이야기를 10월에 전해 드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보통 1개월에서 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들이 실제로 느끼는 체감 물가에 반영되는데요.
따라서 지금의 상승세는 이번 달이나 다음 달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은행은 "이번 상승세가 요금 정상화에 따른 일시적 영향이지만, 농산물 등 기초 물가가 여전히 높아 물가 상승 압력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기름값도 오르는 모양이죠?
<기자>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를 12월까지 한시 연장하기로 했지만, 인하 폭은 축소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휘발유는 10%에서 7%로, 경유와 LPG부터는 15%에서 10%로 축소됩니다.
이에 따라 휘발유 리터당 세금은 738원에서 763원, 경유는 494원에서 523원으로 오릅니다.
정부는 2021년 말부터 유류세를 한시적으로 인하해 왔는데, 이번이 18번째 연장입니다.
정부는 유가와 물가동향, 재정 여건을 함께 고려했다며 소비자 부담이 급격히 늘지 않도록 단계적으로 환원하겠다고 했는데요.
문제는 이번 인하 폭 축소가 어느 정도로 우리에게 부담이 되느냐죠.
전문가들은 이번 인하 폭 축소로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5원에서 30원 정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유는 이번 달 안에 꼭 해두는 게 좋습니다.
인상 시점이 다음 달 1일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다음 주까지 주유하면 리터당 20원에서 30원, 중형 승용차 한 대 기준으로는 가득 채울 경우에는 1천 원에서, 많게는 2천 원 가까이 절약할 수 있습니다.
기름값이 오르면 운송비, 물류비, 식자재 배송비까지 생활물가 전반에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