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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가상 자산으로 21개월 만에 4조 원 벌었다"

김아영 기자

입력 : 2025.10.22 21:38|수정 : 2025.10.22 21:38


북한이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28.4억 달러, 우리 돈 약 4조 원 상당의 가상 자산을 빼돌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대북제재 이행 여부를 추적하기 위해 11개국이 참가해 출범한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 MSMT는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을 주제로 이런 내용이 포함된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MSMT에 따르면 북한은 탈취한 가상 자산을 세탁한 후 중국과 러시아, 홍콩, 캄보디아 등에 있는 해외 브로커를 통해 현금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 해외 IT인력은 중국과 캄보디아 등 적어도 8개 나라에 약 1~2천 명이 체류 중이라고 MSMT는 적시했습니다.

이들 IT 인력은 원자력 공업성, 군수공업부 등의 하위 기관에 소속된 채 소득 절반을 북한에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SMT는 또 북한이 사이버 공격을 통해 미국과 영국, 한국, 중국의 군사, 과학, 에너지 분야 정보 기술을 빼돌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해커그룹 Trader Traitor는 중국 드론 제조사의 연구 관련 정보를 탈취한 것으로 나타났고, 또 다른 해커그룹인 APT37은 한국의 국내 대북 관계자로부터 정보를 절취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MSMT는 보고서를 온라인에 공개하는 한편 공동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해체된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의 복원을 주장했습니다.

MSMT는 "전문가 패널 해체로 발생한 감시 공백에 대처"하고 있다면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위반, 회피 활동이 지속되고 있는 것을 감안해 안보리가 전문가 패널을 해체 이전과 같은 권한과 구조로 복원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MSMT는 지난해 10월 출범해 지난 5월 북러 군사 협력에 관한 1차 보고서를 발간했고 이번에 2차 보고서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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