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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카이치 일본 신임 총리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중요한 이웃이자 필요한 파트너라며 한일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다만 내각 인사와 정책을 들여다보면 강성 보수 성향이 고스란히 반영됐습니다.
도쿄에서 문준모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다카이치 신임 총리는 취임 첫 회견에서 한국을 중요한 파트너라고 불렀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일본 총리 : 양국 정부 간에 확실히 의사소통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회담도 희망하고 있습니다.]
반한 이미지를 의식한 듯 한국에 대한 호감도 보였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일본 총리 : 한국 김을 매우 좋아하고요. 한국 화장품도 쓰고 있고, 한국 드라마도 보고 있어요.]
당분간 갈등을 만들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그러면서도 내각에는 강경 보수 인사들을 전면 배치했습니다.
내각 이인자이자 정부 대변인 격인 관방장관에는 독도에 대한 망언을 서슴지 않았던 기하라 전 방위상을 기용했습니다.
[기하라 미노루/당시 방위상 (지난해) : 다케시마(독도)는 역사적 사실로도 국제법상으로도 분명히 일본 고유의 영토이기 때문에 (독도 훈련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습니다.]
모테기 신임 외무상도 위안부 협상 논란을 두고 "한국은 항상 골대를 움직인다"고 노골적으로 비난한 인물입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정책에서도 강한 경제, 강한 안보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일본 총리 : 국가와 국민을 위해 결과물을 만들어가는 강한 일본을 만들기 위해 절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이른바 '안보 3문서'의 조기 재개정을 검토하기로 했는데, 오는 2027년까지 방위비를 GDP 2%까지 올리려던 걸 더 큰 폭으로 확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핵추진잠수함 도입의 근거가 될 수 있는 '차세대 추진력 잠수함' 보유, 전쟁을 금지한 평화헌법의 개정, 정보기관 강화 등도 주요 정책에 포함됐습니다.
이를 두고 일본 내에서조차 "보수층을 되찾기 위해 자민당이 더 오른쪽 노선으로 기울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영상편집 : 유미라, 디자인 : 이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