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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푸틴 회담 보류 직후 러, 우크라 대공습…수십만 명 정전

남승모 기자

입력 : 2025.10.22 14:20|수정 : 2025.10.22 14:20


▲ 러시아의 반복된 드론 공격으로 구호소에 모여 핸드폰 등을 충전하는 우크라이나 주민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정상회담이 돌연 보류된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현지시간 21일 무력 공방을 주고받으며 충돌 수위를 높였습니다.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니히우주 구조 당국은 이날 노브고로드-시베르스키 지역이 러시아의 드론 공격을 받아 초기 조사에서 4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친 걸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에너지부도 이날 체르니히우주 주도인 체르니히우가 대규모 드론 공격을 당하면서 이 지역의 모든 전력 공급이 끊겼다고 말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전쟁 발발 전 이곳에 약 100만 명이 살고 있었다며 이번 드론 공습으로 수십만 명이 정전 피해를 봤다고 전했습니다.

체르니히우는 러시아 국경에서 약 32㎞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지역으로 최근 몇 주간 러시아의 잦은 드론·미사일 공격으로 이미 수차례 정전이 발생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겨울철을 앞두고 에너지 공급에 차질을 빚게 만들기 위해 주요 전력 시설을 공격 중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를 겨냥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도 이어졌습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성명을 내고 러시아 남부 접경지인 브랸스크 화학 공장에 대규모 미사일 공습을 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공습에 사용된 스톰섀도 미사일이 러시아의 방공 시스템을 관통했다며 공습 결과를 평가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해당 공장이 폭약, 로켓연료 등을 생산하는 러시아 내 핵심 시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브랸스크 주지사는 우크라이나가 드론과 미사일을 이용해 이 지역을 공격했다고 확인하면서도 부상자 등 관련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늦게 브랸스크 지역 상공에서 드론 57대를 격추했다고만 밝혔습니다.

2주 안에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릴 것으로 보였던 미러 정상회담이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당분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상대 주요 시설을 겨냥한 공습 규모와 횟수를 늘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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