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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후 위기 주범인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가장 중요한 수단 중 하나가, 바로 전기화입니다.
모든 에너지를 전기로 바꿔 쓰라는 건데, 세계에서 전기화율이 가장 높은 스웨덴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장세만 기후환경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 10여 개 섬으로 이뤄진 도시라 선박이 대중교통 역할을 해왔는데 작년부터는 전기 배터리 충전식 선박이 선보였습니다.
배를 수면 위로 띄워서 날아가듯 운항하는 이른바 수중익 방식인데, 수면 마찰을 줄여 에너지 효율을 높였습니다.
[말베리/전기선박 칸델라 관계자 : (디젤 연료 선박은 에너지 소모가 심하고 비싸기 때문에) 시에서는 지속 가능한 교통수단으로의 전환을 원했습니다.]
스웨덴은 전기차 전환율도 세계 최고 수준인데 더 나아가서, 이런 선박이나 중장비까지 모든 운송수단의 전기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전기화가 확산되면서 전기 요금제도 다변화됐습니다.
전기차 충전 요금이 같은 도시라도 위치에 따라 두 배 넘게 차이가 나는가 하면, 충전기를 꽂아 두면 매 시간대 바뀌는 전기요금에 맞춰 가장 낮은 요금 대에서만 자동 충전이 이뤄지기도 합니다.
[월린/전기차 업체 관계자 : 평소처럼 (퇴근 후) 충전기만 꽂아놓으면 알고리듬이 가장 저렴한 충전 시간을 선택해 자동 충전해 줍니다.]
전기화의 장점은 에너지 효율이 높다는 겁니다.
자동차 엔진에서 기름을 태우면 발생 에너지의 20~30%만 차량 구동에 쓰이고 나머지 70% 이상은 폐열로 사라지는 반면, 전기차는 배터리 충전량의 70%가량이 모터 구동에 쓰입니다.
또 발전소 단계에서만 탄소 발생을 차단하면 소비까지 전 과정에 걸쳐 탄소 발생을 줄일 수 있습니다.
[칼손/스웨덴 농촌&인프라 장관 : 화석연료 엔진에서 전기화 교통수단으로 모두 전환하면 스웨덴 전체 탄소 배출량의 약 30%를 줄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전기화가 탈탄소 핵심 수단인데 갈 길이 멉니다.
스웨덴은 수력이나 원전 등 무탄소 전기가 전체의 90%가 넘지만, 우리는 40% 정도입니다.
특히 화석연료로 열을 만들어 쓰는 석유화학이나 철강 같은 산업계가 문제입니다.
스웨덴에선 수소와 전기 고로를 이용해 철강을 만들어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수소환원제철' 산업이 본격화하고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관련 연구 개발에 속도를 못 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최혜란, 화면제공 : 방송기자연합회 공동취재단, 취재지원 : 방송기자연합회·에너지전환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