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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 콩쿠르 '재수생' 에릭 루 우승…2015년 4위, 10년 만에 재도전

김수현 문화전문기자

입력 : 2025.10.21 11:40|수정 : 2025.10.21 11:40


▲ 21일 폴란드 바르샤바 필하모니홀에서 열린 제19회 쇼팽 콩쿠르 우승자로 발표된 미국 국적 피아니스트 에릭 루(27)가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19회 쇼팽 콩쿠르에서 미국 국적 피아니스트 에릭 루(27)가 우승했습니다.

쇼팽 콩쿠르 심사위원단은 오늘(21일) 결선에 오른 11명 가운데 에릭 루를 1위로 선정해 발표했습니다.

에릭 루는 미국 태생으로 커티스 음악원을 졸업하고 2018년 리즈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했습니다.

2015년 조성진이 우승했던 쇼팽 콩쿠르에서 4위에 올랐고, 10년 만에 다시 도전해 정상에 올랐습니다.

캐나다 출신 케빈 첸(20)이 2위, 중국 연주자 왕쯔통(26)이 3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 18일부터 사흘간 폴란드 바르샤바 필하모니홀에서 열린 결선에는 본선 세 라운드를 거친 11명이 쇼팽의 폴로네이즈 환상곡을 치고,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과 2번 중 한 작품을 오케스트라와 협연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이혁·이효 형제가 본선 3라운드에 나란히 올랐으나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습니다.

이혁은 지난 2021년 대회에서는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결선에 올랐습니다.

이혁(오른쪽)·이효 형제
1927년 시작된 쇼팽 콩쿠르는 폴란드 출신 피아니스트 프레데리크 쇼팽(1810∼1849)을 기려 폴란드 국립 쇼팽인스티튜트가 5년마다 여는 권위 있는 대회입니다.

마우리치오 폴리니(1960년), 마르타 아르헤리치(1965년), 크리스티안 지메르만(1975년) 등이 이 대회에서 우승했습니다.

한국인으로서는 조성진이 2015년 우승했고 2005년에는 임동민·임동혁 형제가 2위 없는 공동 3위에 올랐습니다.

올해 대회에는 역대 가장 많은 642명이 지원했으며, 예선을 통과한 66명과 주요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 19명 등 85명이 본선에서 연주할 자격을 얻었습니다.

결선 진출자 중에는 중국 3명, 일본 2명, 말레이시아 1명 등 아시아 국적 연주자가 절반을 넘었으며, 우승자 루는 중국계 미국인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 열린 이번 대회에는 러시아 연주자 2명이 국적 표시 없이 참가했으며, 주최 측은 이들에게 러시아의 국제법 위반을 규탄한다는 내용의 서명을 받았습니다.

(사진=AP, 쇼팽 콩쿠르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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