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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희토류 압박 밀어붙이는 중국…영구자석 수출 29% ↓

김민표 기자

입력 : 2025.10.21 11:32|수정 : 2025.10.21 11:32


▲ 중국 장쑤성 한 항구에서 하역 중인 수출용 희토류 함유 토양

중국의 지난달 미국에 대한 희토류 영구자석 수출량이 한 달 전보다 29%가량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세관) 집계 결과, 9월 수출량은 420.5t으로 8월보다 28.7% 줄었습니다.

이는 이달 9일 중국이 희토류에 대한 추가 수출통제 단행 이전에 집계된 것입니다.

이를 고려할 때 중국의 대미 희토류 영구자석 수출은 지속해서 줄어들 전망입니다.

란타넘족 원소와 스칸듐, 이트륨 등 희토류 원소를 합금으로 만든 희토류 영구자석은 전기자동차, 풍력발전기, 엘리베이터, 드론, 스마트폰, 에어컨 등에 쓰이는 핵심 부품입니다.

중국은 지난 4월 4일 희토류 17종 가운데 중희토류 7종의 대미 수출을 통제한 바 있으며, 이를 근거로 중국 당국은 대미 희토류 수출을 줄여왔습니다.

중국은 지난 6월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칩인 엔비디아의 H20 수출 재개 대가로 대미 희토류 수출 압박을 느슨히 했다가 다시 죈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더해 중국은 이달 9일 사마륨, 디스프로슘 등 희토류를 추가로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하고, 특히 해외에서 생산된 제품도 중국산 희토류가 0.1%라도 포함돼 있거나 중국의 정제·가공 기술을 이용한 경우 중국 정부로부터 수출 허가를 받도록 하는 등 희토류 수출 통제를 크게 강화했습니다.

중국은 오는 12월부터 중국 기술을 사용해 중국 외부에서 생산된 희토류 제품에 대해서도 수출 통제 대상으로 삼는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중국의 희토류 및 가공품 수출 통제는 글로벌 공급망에 큰 충격을 안겼으며, 지난 6월 글로벌 자동차 기업인 포드는 미국 내 생산 라인을 일시 중단해야 했다고 SCMP는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은 유럽연합(EU)을 포함한 동맹과의 연대를 통해 중국에 맞서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중국과 대화를 통한 해결이라는 두 갈래의 대응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외신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중국의 희토류 '강공'을 "중국 대 세계"의 대결로 규정하고 "중국은 신뢰할 수 없는 파트너"라고 비판하면서 동맹과 협력해 가능한 이른 시기에 희토류 공급망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베선트 장관은 그러면서도 오는 24일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통화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미 공언한 대중 100% 추가 관세를 염두에 두면서 "3자리 관세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고 SCMP는 전했습니다.

다음 달 미중 제2차 관세휴전 만료를 앞두고 양국이 한 치 양보 없는 무역 협상 수 싸움을 하는 가운데 중국은 희토류 장악력을 무기 삼아 미국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외교가에선 이달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회담 개최 여부와 그 내용이 미중 무역분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진=홍콩 SCMP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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