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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의혹의 핵심 쟁점은 민 특검이 주식을 매도한 시점입니다. 특정 시점 이후에 주식을 팔았다면, 대주주로부터 내부 정보를 받았다는 의혹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하지만 민 특검은 주식을 정확히 언제 팔았는지, 그 시점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임찬종 법조 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0년, 코스닥 시총 20위권 업체였던 네오세미테크가 상장 폐지되면서 투자자 약 7천 명이 4천억 원 가까운 피해를 봤습니다.
특히 대주주 오 모 씨가 거래 정지 직전 주식을 대량 매도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오 씨는 2010년 2월 26일 외부 감사인이 분식회계를 찾아낸 정황을 파악하고, 3월 3일부터 거래 정지 하루 전인 3월 23일까지 차명 주식 24억여 원어치를 팔아치운 뒤 해외로 도피했습니다.
문제는 민중기 특검 역시 거래 정지 전에 네오세미테크 주식을 모두 팔아 1억 원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대주주와 고등학교-대학교 동기 동창인 민중기 특검이 대주주 측으로부터 거래 정지 관련 정보를 입수한 뒤 주식을 사전 매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겁니다.
의혹을 풀 열쇠는 매도 시점입니다.
만약 민중기 특검이 대주주가 분식회계 적발 관련 정보를 입수한 2010년 2월 26일 이전에 주식을 팔았다면, 미공개 정보 의혹은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습니다.
대주주보다 해당 정보를 먼저 알았을 가능성은 낮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매도 시점이 2월 26일 이후라면 미공개 정보 의혹은 더욱 짙어집니다.
약 10년 동안 네오세미테크 주식을 계속 보유했던 민중기 특검이 공교로운 우연의 일치로 해당 기간에 주식을 매도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SBS는 지난 17일 민중기 특검의 매도 시점이 대주주가 해당 정보를 입수한 2월 26일 이후라고 단독 보도했는데, 특검팀은 보도 당일에는 '오보'라는 입장을 밝혔다가, 이틀 뒤 착오가 있었다며 '오보'란 주장을 철회하겠다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그러면서도 정확한 매도 시점을 밝히지 않은 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