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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 파리의 관광 명소인 루브르 박물관에 4인조 괴한이 침입해서 프랑스 왕실의 보석 8점을 훔쳐 갔습니다. 파리 경찰청에서 겨우 800미터 떨어진 거리에서 대담하게 사다리 차로 박물관에 침입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덕현 기자입니다.
<기자>
루브르 박물관 주위로 통제선이 만들어졌고, 경찰들이 분주하게 오갑니다.
박물관이 개장하고 30분 뒤인 현지 시각 어제(19일) 오전 9시 반쯤, 4인조 괴한들이 침입해 이곳에 전시돼 있던 보석류를 훔쳐 달아났습니다.
이들 일당은 센강 쪽 건물 외벽에 마련한 사다리차를 통해 박물관 내부로 진입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라이언 엘 만다리/루브르 박물관 투어 가이드 : 누군가 창문을 두드리는 것 같은 소리를 들었어요. 박물관 직원들이 그 소리 쪽으로 가는 걸 봤습니다.]
괴한들은 불과 몇 분 사이에 프랑스 왕실 물품이 전시된 '아폴론 갤러리'에서 보석류 9점을 훔쳤는데, 이 가운데 나폴레옹 3세의 부인 외제니 황후의 왕관은 범행 현장 인근에서 부서진 채 발견됐다고 프랑스 언론은 전했습니다.
도난당한 보물 8점에는 나폴레옹 1세가 부인에게 선물한 에메랄드·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이 포함됐습니다.
다만, 아폴론 갤러리에서 가장 유명한 전시품으로 꼽히는 140 캐럿짜리 레장 다이아몬드는 도난품이 아니라고 당국은 밝혔습니다.
이 사건으로 박물관이 하루 휴관하면서 관람객들이 급히 퇴장하는 등 박물관 안팎에서 혼잡이 빚어졌습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SNS를 통해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유산에 대한 공격"이라며 괴한들이 법의 심판을 받게 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파리 경찰청에서 불과 800미터 떨어진 곳에서 벌어진 대담한 범행으로, 보안 문제에 대한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외신들은 지적했습니다.
(영상편집 : 유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