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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이 움직이고 있다" 판단 국힘, 부동산·김현지 공세 '고삐'

유영규 기자

입력 : 2025.10.20 05:54|수정 : 2025.10.20 05:54


▲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국회 국정감사가 중반전으로 넘어가면서 10·15 부동산 대책과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에 대한 국민의힘의 공세 수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계엄·탄핵 사태 및 '흐지부지 쇄신'과 맞물린 여권의 이른바 내란 공세로 그동안 수세에 있었지만, 휘발성이 큰 집값 문제와 이른바 '만사현통' 의혹에 민심이 반응하고 있다고 보고 당력을 집중하며 반전에 나선 것입니다.

특히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가 출범 4개월 만에 3중으로 된 초강력 부동산 규제를 내놓은 것을 당 차원에서는 호재로 보고 있습니다.

실수요 서민의 내 집 마련 꿈까지 막히면서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여기에는 이재명 정부가 28차례의 부동산 대책에도 집값이 폭등하면서 민심이 이반돼 어려움을 겪었던 문재인 정부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생각도 깔려있습니다.

이는 내년 6월 지방선거 전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집값 상승으로 정부가 추가 대책을 내놔야 하는 악순환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인식입니다.

이와 관련, 당 핵심 관계자는 19일 언론 통화에서 "부동산 규제는 정부·여당의 자충수"라며 "문재인 정부 때처럼 결과는 이미 나와 있다. 부동산 정책은 또다시 28전 28패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관계자는 "6·3 대선 패배 때까지는 지방선거에서 서울 수성도 쉽지 않다는 기류였으나 지금은 서울은 특별한 상황이 없으면 이기는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며 "부동산 문제로 민심이 더 비판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런 차원에서 오늘(20일) '부동산 대책 태스크포스(TF)'(가칭)를 출범하고 자칭 '서울 추방령'·'부동산 계엄'으로 부르는 10·15 부동산 대책의 문제점을 파고들 예정입니다.

나아가 TF는 정부·여당의 정책 실패 인식을 확산하는 동시에 실수요자 중심의 공급 확대 대책을 내세워 대안 야당의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구상입니다.

TF 위원장은 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4선 박대출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회 국토교통위·기획재정위·정무위 등 관련 상임위 소속 의원 10명 안팎이 참여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은 김도읍 정책위의장을 중심으로 서울시와 공급 위주의 부동산 논의도 병행할 방침입니다.

당은 또 서울 잠실 아파트를 보유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를 향해 '내로남불 갭투자(전세를 낀 주택 구입)'라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당 일각에서는 이번 대책에 대한 위헌 확인 헌법소원까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부동산 문제와 함께 김현지 실장에 대한 공세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인사 및 대북 송금 사건 변호사 교체 개입 등 각종 의혹을 제기하면서 김 실장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모습입니다.

국민의힘은 이번 국감을 사실상 '김현지 국감'으로 만들면서 6개 상임위에서 김 실장의 출석이 필요하다고 전방위적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다른 상임위 출석이 어려울 경우 대통령실 소관인 운영위에는 김 실장이 반드시 나와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당 관계자는 "김 실장을 숨기려 할수록 국민적 의혹은 커지고, 결국 정권의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이 이처럼 부동산과 김현지 실장 문제를 정조준하는 것은 이런 공세가 실제로 먹히고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실제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정부·여당 지지율 하락세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발표된 NBS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직전 조사보다 2% 포인트 떨어진 39%로,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40%대 아래로 내려앉았습니다.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 평가 역시 56%로 직전 조사보다 1% 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인용된 NBS 조사는 4개 여론조사(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전문회사가 만 18세 이상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13∼15일 실시한 것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습니다.

(응답률은 15.8%,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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