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남자 계영 800m에서 금메달을 딴 황선우(강원도청)와 김우민(강원도청)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한국 수영의 쌍두마차 김우민(24)과 황선우(22·이상 강원특별도청)가 전국체전 수영 계영 800m 남자 일반부에서 대회 신기록을 또 한 번 합작하며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의 '금빛 역영'을 기대하게 했습니다.
김영범∼양재훈∼김우민∼황선우 순서대로 출전한 강원은 오늘(19일) 부산 사직종합운동장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수영 계영 800m 남자 일반부 결승에서 7분12초65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습니다.
2위로 들어온 경기(7분23초61) 보다 무려 11초가량 빨랐고, 지난해 자신들이 세운 대회 기록(7분14초89)을 약 2초 앞당긴 신기록입니다.
이로써 강원은 2년 연속으로 이 종목 최고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김우민은 "처음부터 목표는 대회 신기록이었다"라며 "사실 한 1초가량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는데, 2초나 앞당겨졌다. 이제 내년에 또 신기록을 세우려면 험난한 여정이 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황선우도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단축해서 기록을 확인하고 놀랐다. 이 기록을 깰 생각을 하니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웃으며 맞장구를 쳤습니다.
김우민과 황선우는 올해로 네 번째 전국체전 수영 계영 800m 남자 일반부 우승을 견인했습니다.
둘은 2022년 제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강원 소속으로 처음 한 팀을 이뤄 7분15초00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매년 계영 800m 대표 주자로 호흡을 맞추며 함께 나선 모든 경기에서 강원을 정상에 올렸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강원은 시작부터 압도했습니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신기록을 합작한 대표팀 계영 800m 베테랑인 양재훈(26), 그리고 최근 대표팀에 합류한 신입 김영범(19)까지 제 몫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첫 주자 김영범이 초반부터 눈에 띄는 리드를 만들어낸 덕분에 이어 나선 형들은 비교적 부담을 덜고 레이스를 펼쳤습니다.
마지막 주자 황선우는 2등보다 반 레인 이상을 앞선 채 여유 있게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황선우는 "영범이는 잠재력이 엄청난 친구라고 생각한다"며 "영범이가 1번 주자로 나섰기 때문에 형들까지 다 모두 편하게 레이스에 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막내를 치켜세웠습니다.
김우민과 황선우는 이제 남은 경기에서 다관왕에 도전합니다.
전날 남자 일반부 자유형 1,500m에서 정상에 올라 이미 2관왕을 달성한 김우민은 자유형 400m, 계영 400m, 800m에 출전하고, 황선우는 자유형 200m, 개인 혼영 200m, 계영 400m, 혼계영 400m에 나설 예정입니다.
김우민은 "오늘 스플릿 기록(주자별로 헤엄친 거리의 시간)이 1분47초65가 나왔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괜찮은 것 같다. 특히 어제 1,500미터를 마치고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데도 잘 마무리한 것 같다"며 "목표는 대회 4관왕"이라고 밝혔습니다.
황선우는 "스플릿 기록이 1분46초62로 나쁘지 않았다. 내일 자유형 200m에서 제 모든 걸 다 보여 드려서 기록을 경신하는 데 초점을 두겠다"고 했습니다.
이어 "목표는 4관왕에서 5관왕 정도다. 출전하는 모든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좀 더 멀리 바라보면, 궁극적인 목표는 역시 올림픽입니다.
김우민은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목표로 이대로 차근차근 다지면서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했고, 황선우도 "출전하게 된다면 3번째로 나서게 되는 2028 LA 올림픽에 가장 초점을 두고 있다"고 힘줘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