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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티나게 팔려 "없어요"…가격 치솟자 '경고'

박재현 기자

입력 : 2025.10.19 20:30|수정 : 2025.10.19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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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값이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덩달아 은 가격도 치솟으면서 실버바는 구매한 뒤 넉 달을 기다려야 받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과열된 투자 분위기에 대한 경고도 나옵니다.

보도에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금 거래소입니다.

금고 안에는 골드바 2개만 덩그러니 남아 있습니다.

[송종길/한국금거래소 사업총괄사장 : 여기 2개 남았어요, 골드바가. 원래 재고가 500억 정도 있어야 하는데….]

금값이 트라이온스 당 4천300달러마저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투자 수요도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금보다 많이 오른 은에 대한 관심은 더 뜨겁습니다.

연초 거래소에 가득 쌓여 있던 실버바 재고는 바닥이 났고, 구매해도 넉 달을 기다려야 물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실버바 대신 제련을 거치지 않은 알갱이 형태 제품까지 불티나게 팔립니다.

이 거래소의 금, 은 판매량은 불과 두 달여 만에 각각 2배와 5배 늘었습니다.

금 자판기의 금과 은 제품은 모두 품절입니다.

[금·은 투자 대학생 : 가상화폐라든가 아니면 주식 같은 데 고민하다가 금이 또 오른다 이런 생각이 들고. 금이나 은이 전자기기에도 많이 들어가잖아요.]

공급량 자체가 달리면서 내일부터 실버바 은행 납품도 일시 중단됩니다.

국제적인 안전자산 쏠림 현상에 각국 중앙은행들의 매수세까지 더해지며, 국제 금, 은 공급 자체가 한계에 달했기 때문입니다.

[송종길/한국금거래소 사업총괄사장 : (중앙은행들이) 매입량을 늘리거나 유지하는 이유가 탈달러화잖아요. 금을 베이스로 하는 스테이블 코인이나 디지털 화폐화하려고 하는 움직임도 있기 때문에….]

하지만 경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상봉/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 우리나라에서는 10% 이상의 프리미엄이 형성됐지만, 단기적으로 세계 금값하고 비슷하게 수렴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래서 투자하는 데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고요.]

금융감독원은 수요가 과도하게 몰리면서 국내 금 현물 가격은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이 더해져, 국제 시세보다 13% 이상 높은 상황이라며 투자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김병직, 디자인 : 이연준·최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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