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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정부가 나서고 캄보디아 당국의 단속도 시작되자, 범죄조직들은 속속 다른 국가로 도피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떠난 범죄단지에는 급하게 도주한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대표적인 3대 범죄단지를 신용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3m 높이의 높은 담벼락 위에 철조망이 처져 있고 곳곳에는 감시 CCTV가 설치돼 있습니다.
보이스피싱과 스캠 조직들이 대규모로 사람을 감금하고 고문하면서 사기 범죄를 저질러온 캄보디아 프놈펜의 대표적 범죄단지인 원구단지입니다.
캄보디아 당국의 집중 단속으로 지금은 조직원들이 모두 빠져나갔습니다.
[현지 주민 : 몇 달 전 만 해도 경찰이랑 헌병들이 와서 지켰어요. 사람들 있을 땐 장사도 잘되고 그랬는데….]
여기가 원구단지로 들어가는 출입문입니다.
그리고 바로 옆에 경비 공간으로 쓰였을 사무실이 보이는데요, 사람의 흔적은 남아 있지 않습니다.
[현지 주민 : 여기서 사람들 빠져나간 지 몇 개월 됐습니다. 현재는 사람들 많이 왔다 갔다 하지도 않습니다.]
프놈펜에서 1시간 거리인 따께우에 있는 또 다른 태자단지.
허허벌판에 우두커니 세워진 단지 안에는 사람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캄보디아 경찰이 온라인 사기 범죄가 이뤄지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출동했지만, 이미 조직원들은 도주한 상태였습니다.
다급하게 빠져나간 듯 문 앞에는 슬리퍼가 덩그러니 남아 있고, 바로 옆에는 조리 기구와 식재료들이 있는 식당도 보이는데,
[신용일 기자 : 안에 보면 조리 기구도 있고 바퀴벌레들이 엄청나게 많이 쌓여 있습니다. 바퀴벌레들이 움직이는 게 제 눈에 보이는데요.]
사람들이 생활하던 방으로 들어가는 복도에는 미처 챙겨가지 못한 옷가지들이 널려 있고, 방 안에는 옷걸이 등 가재도구들이 남아 있습니다.
프놈펜 남서쪽으로 약 25km를 달리면 나오는 망고단지.
원래 망고 가공 공장으로 쓰이던 곳을 범죄단지로 바꿨습니다.
이곳에서도 범죄조직들의 모습은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현지 정치권 등의 비호 아래 범죄를 저질러 왔던 범죄조직들은 이제 당국의 단속이 닿지 않는 곳으로 숨어버린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박진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