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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후보' 몰표 기업은행 김호철 감독 "기쁘지만 부담스럽다"

전영민 기자

입력 : 2025.10.16 16:46|수정 : 2025.10.16 16:46


▲ 16일 서울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이 출사표를 밝히고 있다.

"기분이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담스럽습니다.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모든 팀이 우승 후보라고 생각합니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오늘(16일) 서울 강남구 청담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우승팀' 예상에서 몰표를 받은 것과 관련해 기쁨과 부담감을 동시에 표현했습니다.

기업은행은 7명의 감독을 대상으로 한 우승 후보 투표에서 절반이 넘는 5표를 휩쓸었고, 한국도로공사가 2표를 얻었습니다.

김호철 감독이 지휘하는 기업은행은 지난 2024-2025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시즌 종료 후 도로공사에서 '최리'(최고 리베로) 임명옥을 영입한 효과를 보며 지난달 여수·농협컵(컵대회)에서 9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여기에 재계약한 외국인 거포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과 아시아 쿼터 알리사 킨켈라, 토종 공격수 육서영이 포진한 공격 삼각편대는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습니다.

김호철 감독은 '초심'을 강조한 뒤 "우리가 뭔가를 이루려면 처음으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욕심을 내기보다는 초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며 우승 도전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그는 새롭게 합류한 임명옥과 킨켈라에게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임명옥 선수에게는 나이 많은 사람끼리 일을 내보자고"고 했다는 그는 "킨켈라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큰 키를 이용해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 도움을 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우승 후보 투표에서 2표를 받은 도로공사의 김종민 감독도 새 시즌 구호로 '무신불립'(無信不立)을 제시한 뒤 "믿음 없이는 큰 뜻을 이루지 못한다는 의미에서 정했다"며 신뢰의 리더십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기업은행이 안정적이고 공격력도 좋아 모든 부분이 완벽에 가까운 팀이라고 생각한다"며 컵대회 결승에서 패한 기업은행에 경계심을 드러낸 뒤 "다른 팀도 공격력이 좋아져 어려운 시즌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김종민 감독은 새 시즌 기대를 거는 선수로 아웃사이드 히터 김세인을 꼽은 뒤 "(아시아 쿼터) 타나차 선수가 시즌 중 자리를 비울 수 있어서 김세인 선수가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한 흥국생명의 일본인 사령탑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은 어떤 곤란한 상황이 와도 꺾이지 않는 '불요불굴'(不搖不屈)을 내세운 뒤 "죽순처럼 성장하는 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영입한 최대어 이다현을 비롯해 아시아 쿼터 아날레스 피치(등록명 피치), 베테랑 김수지 등 미들 블로커진이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새 시즌 선수들과 기분과 감정을 이해하는 '공감'을 승리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전한 뒤 "(아포짓 스파이커) 이선우 선수가 경기에 많이 나오지 못했는데 주전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하면 된다'는 정신으로 선수들과 똘똘 뭉쳐 이다현과 황연주 등 이적에 따른 어려움을 이겨내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강 감독은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선수 카리 가이스버거(등록명 카리)를 기대하는 선수로 지목한 뒤 "부상 때문에 완벽하지는 않고 호흡을 맞춘 시간이 적지만, 부상을 이겨내고 자리를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습니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도약을 향해 함께 성장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자'는 구호를 내세운 뒤 "상대적으로 어린 선수들로 구성돼 있어 도전하고 성장하자는 키워드를 잡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감독은 꼭 이겨보고 싶은 팀으로 컵대회 때 고전했던 도로공사를 지목했습니다.

지난 시즌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의 장소연 감독은 승리를 위해 도약하자는 의미로 'Step up to Win'의 구호를 내세운 뒤 "중요한 건 꺾이지 않고 도전하는 마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장소연 감독은 "(아시아 쿼터) 시마무라 하루요 등 베테랑 선수들이 위기에서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면서 "지난 시즌 마지막에 아쉬운 부분이 많았던 만큼 GS칼텍스를 잡겠다"며 꼭 이기고 싶은 팀으로 GS칼텍스를 꼽았습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시즌 6위를 이어가다가 GS칼텍스에 발목을 잡히면서 4년 연속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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