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식주 연평균 물가상승률 표
최근 5년간 의식주 물가가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빠르게 오르면서 실제 물가와 체감물가 간 괴리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김상봉 한성대학교 교수에게 의뢰한 '민생물가 상승 요인 분석 및 대책'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지난 2019∼2024년 소비자물가지수 중분류 항목 중 의식주와 관련되고, 상승률이 높은 항목을 중점적으로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주거와 식생활, 의류를 합친 의식주 물가는 최근 5년간 연평균 4.6% 오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2.8%보다 1.8%포인트 높은 수치였습니다.
보고서는 이와 관련해, "민생과 직결된 의식주 물가의 가파른 상승으로 서민들의 체감물가 부담이 컸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의식주 물가 중에서는 주거 물가가 가장 큰 연평균 5.5%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식생활 물가는 연평균 4.6% 올랐고, 의류 물가는 2.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보고서는 의식주 물가가 전체 물가보다 빠르게 오른 이유로 국제 에너지 및 농식품 가격 상승, 높은 유통비용, 인건비 부담 등을 꼽았습니다.

특히 가장 많이 오른 주거 물가 중에서는 원료 수입 의존도가 큰 전기·가스 요금이 7.0%로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2021∼2022년 천연가스 가격이 치솟았고, 환율도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전했습니다.
수도 및 주거 관련 서비스 물가는 인건비와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공동주택 관리비가 오르며 4.3%의 상승률을 나타냈습니다.
공동주택 관리비는 2019년 ㎡당 2천245원에서 올해 2천988원으로 3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는 식생활 물가와 관련해선 농산물 유통비용 및 국제 농식품 가격이 상승을 이끌었다고 해석했습니다.
운송비, 인건비 등 유통비용이 소비자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47.5%에서 2023년 49.2%로 높아졌고, 기후변화 영향으로 세계 식량가격지수도 2021년 이후 120.0을 상회하고 있습니다.
옷, 장신구 등 의류 물가는 2019년부터 연평균 2.9% 오르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는 의류 물가 상승 배경으로 다품종·소량 생산, 소비자의 브랜드 선호도, 의류업계 재고 부담, 인건비 및 국제운임 상승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보고서는 민생 물가 안정을 위한 정책으로 의류 제조의 디지털 혁신 지원, 수입 농식품 물가의 국내 완충장치 마련 및 유통 효율화, 에너지 절감 시설 도입 및 인근단지 공동관리 등을 통한 주거비 절감을 제안했습니다.
(사진=한경협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