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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필 궁능유적본부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년도 국가유산청 등에 대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건희 여사의 종묘 차담회 의혹과 관련한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오늘(16일) 국회에서 열린 국가유산청에 대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는 김건희 여사의 이른바 '종묘 차담회' 등 국가유산 사적 이용 의혹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 중심으로 국가유산청 및 궁능유적본부를 향한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먼저 민주당 민형배 의원은 지난 2024년 9월 3일 김 여사가 종묘 망묘루에서 가진 차담회 상황을 언급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경호처가 국가문화유산을 짓밟아도 되느냐고 지적했습니다.
민 의원은 "경호처에서 현장을 '우리가 통제하겠다'며 관리자에게는 초소에 들어가서 블라인드를 내리고 나오지 말라고 했다"면서, "당시 차량 출입기록도 빠져 있고 CCTV 녹화도 중단했다. 국가유산청이 이런 대통령실의 은폐 시도에 적극 가담한 게 더 큰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양문석 의원은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가 외부로부터 받은 법률자문 결과를 언급하면서 대통령실만 비판하고 왜 국가유산청 스스로가 잘못한 것에 대해선 한마디도 하지 않느냐고 비판했습니다.
"대통령실이 직권남용하여 (궁능유적)본부로 하여금 의무 없는 일을 하도록 한 게 잘못이다"라는 게 법률자문 결과라는 겁니다.
민주당 이기헌 의원은 지난달 SBS를 통해 먼저 보도된 지난 2023년의 김건희 여사 차담회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라고 요구했습니다.
이 의원은 "이 자리에는 '금거북이 매관매직 의혹' 당사자인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도 있었다"면서, "김 여사가 남편인 윤석열 전 대통령을 먼저 보내놓고 비밀리에 차담을 계속했다"며 이 당시 무슨 대화가 오고 갔는지 아느냐고 추궁했습니다.
이재필 궁능유적본부장은 이 의원 질의에 "확인을 했는데 그때 어떤 내용이 있었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민주당 조계원 의원 역시 이 본부장을 향해 "일반인은 오르지도 못하게 할 정도로 신성시하는 영녕전을 김 여사가 가는데 수행까지 했느냐"면서, "종묘가 무슨 카페냐. 지금이라도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에 이 본부장은 "대통령실 요청이 있더라도 신중한 판단을 했어야 하는데 잘못한 점이 있다"면서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문화재 보존 관리에 매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임오경 의원도 "문화유산 보존관리를 잘하라고 국가유산청이 있는 건데 사건이 이렇게 생길 때마다 왜 존재해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없애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질타했고,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영녕전) 신실까지 개방했다는 건 가장 부적절하고 아주 나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