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해룡 전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
서울동부지검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 수사팀으로 파견이 결정된 백해룡 경정이 발령 첫날인 15일 임은정 동부지검장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이날 휴가를 낸 백 경정은 뉴스토마토 유튜브 '뉴스인사이다'에 출연해 "(임 지검장이) 저를 포함해 5명을 꾸려 마약 수사를 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제의해 바로 거절했다. (이유는) 모욕감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백 경정은 "모든 것을 걸고 윤석열 전 대통령 내외의 마약 독점사업에 모든 기관이 개입됐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임 지검장의 입장은 그것을 수사하면 안 된다는 것"이라며 "굉장히 모욕적으로 들었고, 이후로는 소통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현재 동부지검 합수팀이 22명 체제로 운영되는데, 저를 포함해 5명으로 구성된 팀으로 마약게이트를 제외한 어떤 일을 할 수 있겠나"라고 따져 물었습니다.
그러면서 "영장을 신청할 때 윤국권 합수팀장의 지휘를 받고, 그를 통해서 (영장을) 청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긴다"며 "(임 지검장이) 계속 저를 곤궁에 빠트리는 이유를 모르겠다. 임 검사장과 특별한 감정은 없지만, 저를 모욕하지 말아줬으면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백 경정이 임 검사장을 겨냥해 이 같은 직설적인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두 사람은 그동안 각 기관의 '내부고발자'를 자처하며 연대감을 쌓아왔습니다.
지난 7월에는 임 검사장이 지검장으로 취임한 동부지검에서 면담하기도 했습니다.
동부지검은 이날 당사자 반발에도 백 경정이 포함된 5명 규모의 별도 수사팀을 신설하기로 하고 공간을 마련하는 등 실무적인 준비에 나섰습니다.
해당 팀은 백 경정이 고발인이거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수사 외압' 사건을 제외한 세관 마약 의혹 등을 맡게 됩니다.
또 기존 합수팀과 합쳐 '합동수사단'으로 조직을 격상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백 경정은 '수사 외압'의 주체 중 하나인 검찰이 자신 대신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