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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지검 '백해룡 수사팀'에 백 경정 "손발 묶어버려" 반발

한성희 기자

입력 : 2025.10.14 20:42|수정 : 2025.10.14 20:42


▲ 백해룡 전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경정)이 지난 6월 1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인천세관 마약 밀수 연루 의혹 관련 합동수사팀 출범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취재진 앞에 서 있다.

서울동부지검이 이재명 대통령 지시에 따라 백해룡 경정이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 수사를 위해 파견 올 경우 기존 합동수사팀을 유지하고 별도의 수사팀을 구성하기로 하자 당사자인 백 경정이 반발했습니다.

백 경정은 오늘(1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합수단은 적법한 절차와 과정을 거치지 않은 '불법단체'"라며 "합수단을 구성하도록 지휘한 검찰 지휘부, 경찰 지휘부 모두 마약게이트와 깊이 관련돼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또 "불법단체 합수단 20명이 굳건하게 버티고, 수사 의지나 능력이 있는지도 모르는 누군가 4명을 받아 한쪽에 백해룡 수사팀을 붙여놓겠다는 것"이라며 "영장청구권이 없는 백해룡의 손발을 모두 묶어버리는 국면이 됐다"고 반발했습니다.

이어 "백해룡이 실질적으로 수사권을 행사해서 제대로 수사할 수 있는 최소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수사하려는 사람을 선발할 수 있는 권한과 최소한 25명의 인원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임은정 서울 동부지검장
이에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합수팀원들이 대견하다 못해 존경스럽다는 생각도 한다"며 해명에 나섰습니다.

그는 "저 역시 색안경을 끼고 지켜봤다가 수사 상황을 확인하고 함께 머리를 싸매며 처음의 오해가 많이 미안했다"며 "수사의 정도를 지키며 거대한 의혹의 산더미를 묵묵히 파헤치고 단단하게 사실관계를 찾아가는 팀원들"이라고 신뢰를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특검 등에서의 연이은 인력 차출로 수사팀 보강이 쉽지 않은 듯하고, 관련자 등 면면으로 우려와 기대 역시 많다"며 "공정성이나 편향성 논란이 제기되지 않도록 심사숙고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동부지검은 백 경정이 자신이 고발한 사건 등을 '셀프 수사'하는 것은 공정성 논란을 야기하는 등 문제 소지가 있다며 백 경정이 파견 올 경우 별도의 수사팀을 구성하고, 기존 수사팀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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