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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양, 사이버렉카 피해자로 국감 출석…"아무것도 할 수 없이 두렵고 막막했다"

입력 : 2025.10.14 19:43|수정 : 2025.10.14 19:43


인기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사이버 렉카 피해의 심각성을 증언했다.

14일 오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에 선 쯔양은 "이 자리에 계신 위원님들과 전문가분들이 꼭 사회에 필요한 제도를 만들어 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참석했다."고 말하면서 "사실 저는 제가 이 자리에 나가도 되는지 너무 걱정이 되고 무서웠다. 제가 감히 나가야 될 자리인지도 모르겠고 말도 제대로 못 하는 사람이라고 걱정이 많았다. 생각해 보니 이렇게 중요한 자리에 초대해 주신 것에 감사하다. 그리고 책임감도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사이버 렉카로 인해 겪었던 고통과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쯔양은 "사실 그 당시에는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만큼 굉장히 두렵고 많이 막막한 상황이었다"고 토로했다. 수년간 협박과 돈을 요구하는 상황을 참았지만, 결국 피해 사실이 왜곡되고 허위 사실이 인터넷에 퍼지기 시작하며 극심한 고통을 겪었음을 밝혔다.

특히 쯔양은 "솔직히 그들의 보복이 두려워서 아무것도 대응을 할 수도 없었고 소송조차도 할 수 없었다"라며,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용기를 내 싸워나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가해자 이 모 씨 등을 비롯한 유튜버들이 항소심에서 유죄를 선고받기까지 2년 6개월이 걸렸으며, 이 기간 동안 법적 대응과 치료 등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됐음을 언급했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 5만 명 이상의 서명을 받은 국회 청원 심사소위 상정 안건 7개 중 4개가 사이버 렉카와 직간접적 관계가 있음을 지적하며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특히 일반 시민이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면 현행 제도상 대응이 어렵다는 점을 꼬집었다.

쯔양은 유튜브 등 플랫폼에 신고 절차를 이용했으나, "영상 확산은 굉장히 빠르고 하루 만에 수십만 명의 사람이 보기 때문에 이미 사람들이 보고 나서는 그게 지워지는 절차가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오해를 풀기란 굉장히 어렵다"며 신속한 피해 구제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쯔양은 "혹시나 인터넷에서 누군가에게 글을 남길 때는 그 상대방도 감정이 있고 똑같이 슬픔을 느끼는 사람이라는 것을 한 번만 꼭 생각해 주시고 댓글이나 글을 남겨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당부했다. 쯔양은 사이버렉카들이 퍼뜨린 '중국 관련설' 등으로 여전히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 사건으로 구제역은 항소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전국진과 카라큘라 등도 유죄 판결을 받았다. 또한, 가로세로연구소 대표 김세의 역시 스토킹 및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되는 등 관련 사법 절차가 진행 중이다.



(SBS연예뉴스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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