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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렇다면 왜 유독 캄보디아에서 이런 범죄가 잇따르는 걸까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는 현지 경찰의 부패가 지목됩니다. 범죄조직으로부터 뇌물을 받아 챙길 뿐 아니라 심지어 피해자에게도 금품을 요구했습니다.
김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범죄단지에 감금됐던 피해자들은 캄보디아 현지 경찰이 심각하게 부패했다고 SBS 취재진에 증언했습니다.
경찰이 범죄조직들로부터 정기적으로 뇌물을 받고 불법 행위를 눈감아줬다는 겁니다.
[캄보디아 범죄단지 감금 피해자 : (범죄)단지 사장들이 뇌물을 달마다 캄보디아 현지 경찰에 상납하고 있다고 항상 자랑처럼 말을 했고요.]
범죄단지에서 나와 유치장에 머물 때도 뇌물이 필요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캄보디아 범죄단지 감금 피해자 : (경찰이) 뇌물을 안 주면 '너희들한테 밥 못 준다'라고 했어요. 돈이 없다 보니까 휴대전화가 신형이라서 '팔아서 걔들(경찰) 뇌물로 쓰라'고 주고 그렇게 했습니다.]
국경이 맞닿아 있는 태국과 라오스, 미얀마 접경지인 이른바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에서 활동하던 범죄조직들은 최근 몇 년 새 주변국의 단속과 수사가 강화되자 캄보디아로 근거지를 옮겼습니다.
국제앰네스티 조사 결과 캄보디아엔 최소 53곳의 범죄단지가 있고, 범죄단지로 의심되는 시설도 45곳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진우경/경찰청 경제범죄수사정책계장 : 보고서 등을 통해서 저희가 파악한 바로는 호텔이라든지 카지노 같은 시설들이 코로나를 거치면서 영업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빈 건물들이 많이 생겼고 범죄조직들이 근거지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범죄조직들과 정·재계 유착 의혹도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박진영/전북대학교 동남아연구소 공동연구원 : 정·재계가 연결돼 있는 것에 더해서 부패, 중앙 행정력이 강력하게 집행되지 못하는 문제 여러 가지 이런 것들이 같이 연결돼 있는 거죠.]
미국 싱크탱크 미국평화연구소는 캄보디아 사기 산업의 규모가 GDP 절반에 육박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영상편집 : 원형희, 디자인 : 전유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