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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금값 또 '사상 최고치'…금값 상승세 계속 이어질까

한지연 기자

입력 : 2025.10.14 09:04|수정 : 2025.10.14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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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요일 친절한 경제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금값이 또 최고치라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긴 연휴 기간에 온스당 4천 달러를 처음 돌파했는데요.

어제(13일)는 4천78달러를 기록하면서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우리 돈으로 따져보면 온스당 약 580만 원 정도까지 올라왔다는 건데요.

1온스는 금 국제 거래 단위로 약 31.1g, 즉 100g 골드바의 3분의 1 정도 무게입니다.

그래서 시세를 들으시고 "어? 종로에서 사는 금보다 싸네?" 하실 수도 있는데요.

이건 국제 거래 기준 가격이라 국내에서 실제로 살 때는 세공비와 부가세가 붙습니다.

여기에 우리나라만의 금값이 되는 일명 '김치 프리미엄'이 붙죠.

해외보다 실물 금값이 더 비싸게 형성되는 경향도 있습니다.

환율, 운송비, 또 실물 수요가 반영되다 보니 국제 시세보다 국내 금값이 더 비싼 경우가 많은데요.

참고로 어제 기준으로 국내서 금 한 돈, 그러니까 3.75g을 살 때는 82만 4천 원을 기록했는데요.

1년 전만 해도 50만 원이 안 됐거든요.

66%나 올랐고, 올해만 따져봐도 약 54% 상승했습니다.

이 정도면 금이 단순한 안전자산이라기보다 '웬만한 주식보다 수익률이 높다'라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금값이 이렇게 계속 오르는 건 사려고 하는 사람들이 계속 많아서 그런 거죠?

<기자>

정말 열기가 뜨겁습니다. 5대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을 보면 올해 누적만 4천500억 원을 돌파했는데요.

작년 한 해 판매액의 2.5배에 달합니다. 

최근 금값은 점점 가파르게 올랐잖아요.

이달 초 이틀 동안만 134억 원어치 금괴가 팔렸다는 집계도 나왔습니다.

또 골드뱅킹 잔액도 1조 5천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예전에는 금값이 오르면 이익을 보고 팔던 분들이 많았지만, 요즘은 좀 분위기가 다릅니다.

'아직 더 오를 수 있다'는 이런 기대감이 많아져서요.

팔기보다 계속 보유하려는 분들도 늘었습니다.

결국, "지금이라도 조금이라도 사두자"는 심리와 "가지고 있으면 더 오를 텐데"하는 기대가 맞물리면서 금을 사들이는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어난 겁니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 '내 돈을 안전하게 지켜보자'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매번 물어보는 거긴 한데 오늘도 안 물어볼 수가 없어서, 금값이 계속 오를까요?

<기자>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인 로버트 기요사키는 최근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요.

"달러는 가짜 자산이고 진짜 부자는 비트코인, 금, 은, 이더리움을 가진 사람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조금 과격하게 들리지만, 핵심은 같습니다.

현금으로 가지고 있는 것보다 금 같은 실물 자산의 가치가 커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금값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는데요.

그 이유가 분명하죠.

미·중 갈등, 중앙은행의 금 매입,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 등 금값을 떠받치는 요인이 여전히 많기 때문입니다.

단기 조정 가능성도 함께 지적되지만, 이런 조정은 짧은 숨 고르기일 뿐이라는 분석이 더 많습니다.

특히 각국 중앙은행이 지속적으로 금을 사들이고 있고, 투자자들도 "인플레이션이 아직 완전히 잡히지 않았다"는 불안감 속에 금을 안정 자산으로 보는 시각이 계속 강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금을 무조건 사모은다기보다, 전체 자산의 5~10% 이내를 금으로 분산해 두고, 한꺼번에 사기보다 분할 매수로 접근하되, 가격이 급등하더라도 조급하게 팔기보다는 흐름을 조금 더 지켜보는 게 낫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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