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훈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살아 있는 전설 이승훈 선수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해 내년 밀라노올림픽 출전이 무산됐습니다.
이승훈은 태릉빙상장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 남자 5,000m에서 4위에 머물렀습니다.
2022년 베이징올림픽 매스 스타트 은메달리스트인 24살 정재원이 1위를 차지했고, 18살 고교생 조승민이 깜짝 2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승훈은 2위 안에 들지 못해 국가대표 선발 기회를 놓치면서 이번 시즌 태극마크를 달지 못하게 됐고 내년 밀라노 올림픽행도 좌절됐습니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하고 1년도 안 돼 출전한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1만 미터 금메달을 따내며 혜성처럼 등장한 이승훈은 지난 2022년 베이징올림픽까지 4회 연속 메달을 획득하고 금메달 2개를 포함해 총 6개의 메달을 목에 걸어 한국 선수 역대 최다 메달을 보유한 살아 있는 전설입니다.
지난 3월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등 건재를 과시했지만 이번 대표 선발전 탈락으로 5회 연속 올림픽 메달의 꿈을 접게 됐습니다.
이승훈은 경기를 마친 뒤 "다섯 번째 올림픽에 못 가는 게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홀가분하고 이제 자유를 얻는 기분이라"며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어 "다음 올림픽 시즌이 아니라면 대표팀에 다시 들어가지는 않을 것 같다"며 사실상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이승훈은 태극마크는 내려놓지만 앞으로 선수와 지도자 생활을 병행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