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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부르는 게 값'이던 송이…가을비 맞더니 kg당 100만 원 '뚝' 급락

조재근 기자

입력 : 2025.10.14 19:54|수정 : 2025.10.14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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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양양의 깊은 산속.

송이를 따기 위해 아침부터 주민들이 산을 오릅니다.

가파른 산속을 돌아다녀 보지만 좀처럼 눈에 띄지 않습니다.

겨우 찾아도 아직 덜 자란 송이뿐입니다.

[김대윤/송이 채취 농민 : 많이 늦어요 지금요. 양양 지역의 기후가 너무 따뜻하다 보니까 점점점 늦어지는 것 같아요.]

마을 주민들이 3시간 동안 수확한 건 고작 두 송이, 무게로는 250그램에 불과합니다.

[최종곤/송이 채취 농민 : 예년에는 이 정도 시기에 한 10kg 이상은 나왔던 것 같아요. (하루에요?) 네 (그런데 오늘은?) 오늘 0.25kg 나왔으니까...]

산림조합의 양양 송이 공판은 지난해보다는 7일, 예년 평균보다는 2주일가량 늦게 시작됐습니다.

공판 첫날 1kg에 113만 원에 낙찰된 1등품 송이는 추석 전인 지난 3일엔 161만 원까지 올랐습니다.

그러나 10월 들어 계속된 비로 기온이 떨어지고 산지 곳곳에서 본격적인 채취가 이뤄지면서 요즘 하루 평균 300kg 넘는 물량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덕분에 1등품 낙찰가도 50~60만 원대로 떨어졌고, 일반인들이 싸게 사 먹는 등외품도 kg당 15만 원대까지 낮아졌습니다.

[김동일/송이 유통상인 : 지금 생산량은 정점은 찍었지만 상당량 나오고 있습니다. 이게 계속 나와야 우리 생산자들도 좋고, 가격이 저렴해서 소비자들도 좋고, 상업하는 사람들도 좋습니다.]

어제까지 산림조합을 통해 위판된 전국의 송이는 61톤 정도로 평년의 59% 수준에 그친 걸로 집계됐습니다.

(취재 : 조재근, 영상취재 : 김대철, 영상편집 : 김윤성,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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