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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캄보디아 납치 감금 사태와 관련해 새로운 증언이 나왔습니다. 고문을 받고 숨진 대학생은 범죄조직에서 이름이 아닌 마치 물건처럼 '21호'라고 불렸습니다. 함께 갇혀 있던 다른 피해자는 인간 이하의 취급을 당했다고 당시 상황을 털어놨습니다.
최승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캄보디아에서 대학생 박 모 씨가 끔찍한 고문 끝에 숨지기 직전까지 함께 감금됐었던 40대 남성 A 씨.
인신매매를 통해 자신이 있었던 범죄조직으로 팔려온 박 씨의 처음 몸 상태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캄보디아 범죄단지 감금 피해자 : (숨진 대학생이) 몸이 상태가 엉망이었고요. 제대로 바로 일을 할 수 없는 상태였고.]
박 씨가 팔려오기 전 녹음된 것으로 추정되는 음성 파일엔 잔혹한 폭행 정황이 그대로 담겼습니다.
[캄보디아 범죄단지 감금 피해자 : (저는 진짜 거짓말 안 합니다. 진짜로 뭐했는지 잘 모르겠는 게….) XXX야, 또 모른다 해라. 또 모른다 해라, 이 XXX야. 손 대라!]
A 씨는 박 씨를 포함해 당시 한국인 23명이 있었는데 피해자들은 감금된 순서에 따라 이름이 아닌 숫자로 불렸다고 말했습니다.
[캄보디아 범죄단지 감금 피해자 : 1호, 2호, 3호, 4호, 5호. 이런 식으로 독수리 오형제처럼 번호를 매기더라고요. 저는 2호로 불렸고요. 경북의 20대 청년을 '21호'로 부르라고 지시했어요, 중국 조직원들이.]
감금된 곳에서 피해자들은 하루 최대 17시간 보이스피싱 사기 범죄에 강제로 동원됐고, 인간 이하의 취급을 당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캄보디아 범죄단지 감금 피해자 : 우리가 사람이 아니고 물건이나 소모품이라고 느꼈어요. 자기네들 이권을 위해서 쓰는 타이어라고. 타이어가 닳으면 버리잖아요.]
실적이 낮거나 구조를 요청하다 적발될 경우엔 끔찍한 폭행과 고문이 이어졌습니다.
[캄보디아 범죄단지 감금 피해자 : 2층 침대에 묶어서, 수갑으로. 몽둥이로 때리고 전기 고문을 한꺼번에….]
현재 동남아에 머물고 있는 A 씨는 박 씨가 숨진 다음 날 감금 135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이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