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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등 3명 캄보디아에 감금된 것 같다" 신고…경찰 수사

류희준 기자

입력 : 2025.10.13 15:54|수정 : 2025.10.13 15:54


▲ 캄보디아의 한 도시 모습

캄보디아 내 감금·실종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충북에서도 20대 3명이 현지에 감금된 것으로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지난 9일 "아들 A가 캄보디아에 감금된 것 같다. 경찰에 신고하지 말라고 한다"는 부모 B 씨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B 씨는 이후 경찰 조사에서 "아들이 동갑인 남성 지인 2명과 함께 캄보디아로 여행을 갔다가 프놈펜의 한 건물 안에서 감시받고 있다고 카카오톡으로 연락해 왔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자신들의 통장이 자금세탁에 이용돼 계좌가 정지되면 신변이 위험해질 수 있으니 계좌를 잘 갖고 있어 달라고 말했다"고도했습니다.

A 씨는 부모에게 주위 상황을 명확히 언급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부모와는 카카오톡으로 수시 연락이 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지난 8월 6일 캄보디아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동행한 지인 2명의 정확한 신원과 행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A 씨가 부모에게 "현지 공항에서 한국인 인솔자를 따라갔다가 어느 건물에서 감시당하게 됐다"는 취지로 말한 점을 석연치 않게 여기고, 애초 현지 범죄에 가담하기 위해 출국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입니다.

실제 A 씨의 계좌는 최근 국내 전화 금융사기 범죄에 이용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실종자로 등록하는 한편, 조만간 캄보디아 경찰 당국에 신병 확인을 위한 공조를 요청할 예정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A 씨가 감금 피해자인지, 범죄 피의자인지 단정하기 어렵고 동행한 지인 2명이 있는지도 확실치 않은 상황"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전반적인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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