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미국 무역대표 "중국 수출통제 용납 불가…트럼프, 대화의사 있어"

손기준 기자

입력 : 2025.10.13 02:11|수정 : 2025.10.13 02:11


▲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USTR)

미국 무역 정책을 총괄하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USTR)는 현지시간 12일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 강화를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도 대화를 통해 갈등 해결이 가능하다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그리어 대표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 상무부가 전날 발표한 대변인 명의 성명에 대해 "분명히 중국도 자기들이 용인 가능한 수준을 한참 넘어섰다는 것을 인식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상무부는 전날 성명에서 중국이 대화 채널을 통해 관련 국가에 희토류 수출통제를 사전 통보했다고 밝히는 등 자신들 조치를 정당화하면서 미국의 100% 추가 관세 등 맞대응 조치에 대해 "우리는 싸움을 바라지 않지만 그렇다고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그리어 대표는 "우리는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으며 공개 자료를 통해 파악하자마자 전화 통화를 하기 위해 신속하게 중국에 연락했으나 중국이 (통화를) 미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하지만 중국의 이번 권력 행사가 용인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지난 며칠간 모두에게 매우 분명해진 것 같다. 중국의 메시지(상무부 대변인 성명) 일부는 중국도 이게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이해한다는 징후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말 한국 경주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날 가능성에 대해 그리어 대표는 "(상대가) 대화에 관심이 있다면 대통령은, 잘 알려진 대로 늘 대화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우리는 이미 중국과 실무급에서 접촉했으니 지켜보겠다"면서 "우리는 미국과 전 세계의 기술 수출에 통제력을 행사하겠다는 이 새 프로그램(수출통제)을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 합의대로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우리는 폭넓은 관세를 자제했는데도 중국은 희토류 수출통제를 확대하기로 결정했으니 분명한 합의 위반"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중 양국은 지난 5월 상호 관세 인하와 중국의 희토류 수출 재개 등을 조건으로 무역 합의를 타결한 뒤 '휴전' 상태로 후속 협상을 이어왔지만, 중국이 최근 희토류 수출통제를 강화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맞대응하는 등 갈등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그리어 대표는 중국이 미국을 압박하는 차원에서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하면서 미국 농가가 입는 피해를 완화하고자 중국 이외의 수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면서 캄보디아와 베트남이 미국산 대두에 대한 관세를 내렸다고 소개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