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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전쟁' 휴전안 발효…"완전 철수 아직 일러"

권영인 기자

입력 : 2025.10.11 06:14|수정 : 2025.10.11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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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0일) 낮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합의한 가자 전쟁 휴전안이 발효되면서 이스라엘 군이 철수를 시작했습니다. 다만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완전한 무장해제를 요구하고 있고 인질 석방 과정도 남아있어 종전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입니다.

파리에서 권영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8월 이후 가자지구 지상작전에 투입됐던 이스라엘군 전차가 흙먼지를 날리며 철수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환호합니다.

현지시간 어제 낮 12시를 기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1단계 휴전 합의가 발효됐습니다.

[니빈 살레흐/팔레스타인 주민 : 피난 생활은 너무 힘들었어요. 많은 고생이 있었지만, 중요한 건 어떤 희생을 치러도 우리 땅과 집으로 돌아가는 겁니다.]

현지 언론은 이스라엘 군이 가자지구에 구축했던 전초기지 등을 해체하고 철수를 마쳤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완전 철수가 아닌 병력 재배치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군사활동은 계속한다고 밝혔습니다.

2단계 휴전 합의의 핵심인 하마스 완전 무장 해제까지 가자지구에 남아 군사적 압박을 계속하겠다는 것입니다.

[벤야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우리는 하마스를 포위하고 있습니다. 하마스의 무장을 해제하고 가자지구를 비무장화하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가자 지구에 억류됐던 인질 48명 가운데 28명은 숨졌고, 생존자 20명은 휴전 발효 후 72시간 이내 이스라엘로 석방될 예정입니다.

이스라엘도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 정치범 등 1천7백 명을 석방해야 하는데 1차로 건넨 석방 대상자 명단에는 하마스 고위급 지도자는 없었다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을 방문해 평화 협상을 직접 매듭짓겠다는 의사를 밝힌 가운데 미 행정부가 미군 2백 명을 중동에 파견해 휴전 합의 이행을 감독하겠다는 계획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휴전 발효로 종전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아졌지만, 하마스 강경파와 이스라엘 극우 정치세력의 반발이 향후 휴전 협상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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