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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선박에 '특별항만료' 부과…정상회담 앞두고 기싸움

한상우 기자

입력 : 2025.10.10 20:15|수정 : 2025.10.10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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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이 어제(9일) 미국을 겨냥해 희토류 수출 통제를 발표한 데 이어, 이번에는 미국 선박에 특별 항만 수수료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이 중국산 선박에 항만료를 매기겠다고 하자 맞불을 놓은 것인데,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측이 서로 유리한 협상 카드를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베이징에서 한상우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교통운수부는 오늘 중국에 들어오는 미국 선박에 대해 특별 항만료를 징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 기업과 기관이 직접 운영하거나 4분의 1 이상 지분을 가지고 있는 선박이 대상입니다.

시행일은 오는 14일.

미국이 중국 선박에 이용료를 부과하기로 예고한 날짜와 같습니다.

비용은 적재 화물 1톤당 400위안, 우리 돈 8만 원으로 미국이 부과한 금액보다 10% 정도 높습니다.

컨테이너 하나에 2백만 원 꼴인데 내년 4월부터는 매년 올라 3년 뒤에는 500만 원이 됩니다.

항만료 보복 조치에 앞서 어제 중국 상무부는 희토류와 관련 기술의 수출 통제 조치도 발표했습니다.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에 더해 반도체와 차량 부품 등에 필수적인 희토류 공급망을 조이는 조치인데, 미국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미국은 중국에서 수입도 하고 수출도 합니다. 우리는 중국에서 엄청난 양을 수입하고 있는데, 아마도 이걸 멈춰야 할지도 모릅니다.]

양국의 압박 조치는 이달 말 경주 APEC에서 있을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힘겨루기로 풀이됩니다.

다음 달 10일 관세 휴전이 끝나기 전 최대한 유리한 안을 끌어내기 위해 일종의 협상 지렛대를 마련하는 겁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반도체와 자동차 등 우리 주요 산업에도 필수적인 희토류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우리 기업의 수출에도 불똥이 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김종태, 디자인 : 이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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