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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가 알아서 소개해줘"…낯 뜨거운 '나이트 투어'

김상민 기자

입력 : 2025.10.09 20:26|수정 : 2025.10.09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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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라오스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의 성매매가 확산한다는 보도가 잇따르자, 현지 한국 대사관이 성매매를 하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했습니다. 그런데 일부 국내 대형 여행사가 이런 행태를 말리기는커녕 은근슬쩍 부추기고 있는 걸로 드러났습니다.

김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18일, 주라오스 한국대사관의 홈페이지에 뜬 공지문.

"라오스를 방문하는 몇몇 우리 국민이 불법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는 제보가 접수되고 있다"며, "국가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성매매 범죄에 연루되지 않도록 유의해달라"는 내용입니다.

최근 일부 한국인 관광객들이 라오스에서 성매매를 일삼는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면서 대사관이 경고에 나선 겁니다.

여행사들에도 건전한 상품 운영을 해달라는 정부 공문이 전달됐습니다.

여행사들은 불법 관광에 대한 문의에 어떤 응대를 하고 있을까.

한 국내 대형 여행사 상담센터는 파트너사인 현지 여행사의 가이드와 협의하라는 황당한 답변을 내놓습니다.

[대형 여행사 A 상담원 : 한국에서부터 (어디 어디 가실 거라고) 이렇게 상담하지 못해요, 걸리니까. 사고 나면 저희 책임이잖아요. 라오스를 그것 때문에 가시는 분들이 엄청 많으니까요. (현지) 가이드가 너무 잘 알고 있겠죠.]

이른바 '나이트 투어'를 현지 여행사에 고객 요청 사항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말까지 덧붙입니다.

다른 대형 여행사는 "현지 가이드가 알아서 다 소개해 준다"고 귀띔합니다.

[대형 여행사 B 상담원 : 대놓고 할 순 없고요. 그냥 견적 상엔 표기.... 다 알아서 소개시켜줄 거예요. 그걸로 먹고사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뉘앙스만 말해도 알아서 다....]

[민형배/국회 문화체육관광위 (민주당) : 누구나 알 만한 그런 대형 여행사들이 접근이 가능하도록 해준다는 게 완전히 놀라웠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이것은 현지 가이드 전수조사 같은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한국인의 해외 성매매에 대해서도 국내법으로 처벌할 수 있는 만큼, 알선 행위까지 포함한 실태 조사와 엄격한 법 적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김용우, 영상편집 : 김병직, 화면제공 : (사)탁틴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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