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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내일(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맞아, 이르면 오늘 밤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과 러시아의 권력 서열 2인자들이 평양에 도착했는데, 북한은 이번 열병식을 북·중·러 밀착을 과시하는 무대로 활용될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홍영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리창 총리가 이끄는 중국 정부 대표단이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행사 참석차 오늘 낮 12시쯤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에 이어 중국 내 권력 서열 2위로 통하는 중국 총리의 평양 방문은 16년 만입니다.
'러시아 2인자'로 불리는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등 러시아 대표단도 오늘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이들은 이르면 오늘 밤 평양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큰 열병식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등장할 걸로 전망됩니다.
한 달 전, 김 위원장이 참석해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서 연출했던 북·중·러 연대를 재현하면서 국제 사회에 북한의 영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읽힙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김정은이 국제 무대에 중국의 전승절을 통해서 데뷔한 것뿐만 아니라 실제 자신의 앞마당에 여러 정상들을 초대해서 자신이 나름대로 동북아에서 전략적 위상을 갖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는.]
내일 평양에 비가 올 거라는 예보 때문에 북한이 열병식을 오늘 밤으로 앞당길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많습니다.
열병식이 열린다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경험한 북한이 AI 활용 무기나 무인기 등 한미를 겨냥한 신형 무기 체계를 공개할 걸로 보입니다.
2년 전 열병식에서는 북한이 신형 ICBM, 즉 대륙간 탄도미사일인 '화성-18형'을 선보였는데, 이번에는 최근 개발 중인 '화성-20형'까지 공개할지도 주목됩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이 경주 APEC 정상회의 참석차 이달 말 방한 예정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