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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총리, 16년만에 방북…"북과 소통 강화·긴밀 교류할 것"

김경희 기자

입력 : 2025.10.09 15:36|수정 : 2025.10.09 15:36


▲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행사에 중국을 대표해 참석하는 리창 국무원 총리(공식서열 2위)가 오늘 평양에 도착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리 총리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와 북한 정부의 초청으로 중국 대표단을 이끌고 노동당 80주년 경축행사에 참석하고 북한을 공식 우호 방문한다며, 리 총리가 오늘 정오에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측에선 박태성 내각 총리가 당정 고위급 당국자들과 함께 공항에 나와 리 총리를 영접한 뒤 환영행사를 열었고, 리창 총리는 박태성 총리와 함께 의장대를 사열했다고 신화통신은 설명했습니다.

리 총리는 "중조(중북) 양국은 산과 물이 이어진 사회주의 이웃 국가로 깊고 두터운 전통적 우의를 갖고 있다"며 "최근 몇 년 동안 시진핑 총서기와 김정은 총비서의 전략적 지도와 직접적인 추동 아래 중조 관계는 새로운 왕성한 생기를 발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조선(북한)과 함께 양당·양국 최고 지도자가 달성한 중요 공동인식(합의)을 잘 이행하고,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며, 긴밀한 교류를 유지할 용의가 있다"면서 "중조 우호·협력을 추진하고, 지역과 세계의 평화·안정과 발전·번영을 위해 더 큰 공헌을 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습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리 총리가 중국 당정 대표단을 이끌고 9∼11일 북한을 방문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일 80주년을 앞둔 북한은 사회주의권에서 중시하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을 맞아 대규모 기념 행사를 준비하면서 각국 고위급에 초청장을 보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겸 통합러시아당 의장이 방북하고, 베트남에선 권력 서열 1위인 또 럼 베트남공산당 서기장이 이날부터 사흘동안 북한을 국빈 방문합니다.

일각에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행사를 계기로 평양을 찾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으나 중국 대표단은 리 총리가 이끌게 됐습니다.

북한 당 창건일 행사에 중국 최고지도자가 참석한 전례는 없었고, 시 주석은 이달 말 방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리 총리의 방북은 지난 2015년 창건 70주년 열병식에는 중국 권력 서열 5위인 류윈산 당 중앙서기처 서기(중앙정치국 상무위원)가 방북한 것에 비해 격이 높아진 것입니다.

중국 총리의 공식 우호 방문은 2009년 10월 원자바오 당시 총리의 방북 이후 16년 만이기도 합니다.

북한은 수만 명 규모의 열병식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지난달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이어 한 달여 만에 다시 북중러 최고위급이 한자리에 모이게 됐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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