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미 분담금 미납'에 쪼들리는 유엔…평화유지군 25% 감축하기로

김민준 기자

입력 : 2025.10.09 08:55|수정 : 2025.10.09 08:55


▲ 레바논 주둔 유엔 평화유지군

미국의 분담금 미납으로 자금난에 내몰린 유엔이 결국 11개국에서 활동하는 평화유지군 규모를 향후 몇 개월 내 25% 감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유엔의 고위 관계자는 "전체 평화유지군·경찰 인력의 약 25%를 본국으로 다시 보내야 할 것"이라며 "이들의 사용하는 장비뿐만 아니라 평화 유지 임무를 수행하는 많은 숫자의 민간 인력도 영향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병력 감축 규모는 총 1만 3천 명에서 1만 4천 명 정도며 11개 지역에 분산돼 진행될 계획입니다.

유엔은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다자주의 탈퇴를 선언하며 유엔과 산하 기구에 지원해 왔던 자금을 대폭 줄이고 분담금을 제때 내지 않으며 심각한 운영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미국은 유엔의 최대 기여국입니다.

미국의 미지급 분담 금액은 한화로 3조 9천824억 원이 넘는 28억 달러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습니다.

평화유지군 활동 축소 결정도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에서 발 빼기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습니다.

미국은 평화유지군 활동 분야에서도 전체 활동 예산의 26% 이상을 내는 최대 분담국입니다.

2025∼2026년 평화유지군 활동 전체 예산 54억 달러 가운데 13억 달러를 미국이 내기로 돼 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당초 예정된 평화유지군 활동 분담금의 절반 수준인 6억 8천200만 달러만 지원할 계획임을 통보했다고 AFP통신은 전했습니다.

(사진=UNIFIL 제공, 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