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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이스라엘과 석방 대상자 명단 교환…낙관적"

김민준 기자

입력 : 2025.10.08 21:27|수정 : 2025.10.08 21:27


▲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간접 협상을 벌이는 이집트 샤름엘셰이크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8일(현지시간) 이집트에서 이스라엘과 석방 대상 '수감자' 명단을 교환했다고 밝혔습니다.

알자지라방송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하마스 대표단 일원인 타헤르 알누누는 이날 성명에서 이같이 전하며 "휴전 이행 단계의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협상 참가자 모두에 낙관적 분위기가 퍼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마스가 평소 인질들을 '수감자'로 불러온 점을 감안하면 하마스가 석방할 인질 명단과 이스라엘이 풀어줄 팔레스타인 수감자 명단을 양측이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전했습니다.

알누누는 "협상은 전쟁 종식 이행 방안과 점령군(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 포로 교환 등에 집중됐다"며 "합의된 기준과 인원에 따른 명단이 오늘 교환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당사자와 중재자가 참여하는 간접 협상이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6일부터 이집트 홍해 휴양지 샤름엘셰이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가자지구 평화구상에 따라 이집트·카타르의 중재로 간접 협상을 하고 있습니다.

20개 항으로 구성된 가자지구 평화구상에 따르면 종전 합의 시 하마스는 72시간 안에 생사를 불문한 인질 전원을 송환해야 합니다.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은 현재 48명(생존자 20명)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마스가 이를 이행하면 이스라엘은 종신형 선고를 받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250명,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2023년 10월 7일 이후 수감된 가자지구 주민 1천700명을 석방합니다.

이렇게 1단계가 마무리되면 2단계에서 하마스가 무장해제를 하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철수를 완료한 뒤 팔레스타인 기술관료들이 주도하는 민간 정부를 수립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습니다.

사흘째인 이날 협상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과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 카타르의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총리, 튀르키예 국가정보조직(NIO) 수장인 이브라힘 칼린도 합류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20개조 평화구상' 설계에 참여한 위트코프와 쿠슈너를 비롯한 중량급 인사들의 가세로 종전 협상에 탄력을 붙을지 주목됩니다.

다만 하마스의 무장해제와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 시점 등을 둘러싼 이견은 여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마스 대표단을 이끄는 칼릴 알하야는 전날 이집트 방송과 인터뷰에서 "합의할 준비가 됐지만 전쟁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보장할 장치가 필요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종전 합의 조건으로 전쟁 방지를 보장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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