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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 구호선단 또 나포…"한국인 1명도 압송"

윤창현 기자

입력 : 2025.10.08 16:12|수정 : 2025.10.08 16:12


▲ '이스라엘 민간 선박 나포 중단·활동가 구금 해제' 기자회견

이스라엘군이 현지시간 8일 가자지구에 접근하던 국제 구호선단 선박들을 또다시 나포하고 활동가들을 이스라엘로 압송했습니다.

선단에는 한국인 활동가 1명도 탑승해 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구호선단 '자유 소함대 연합(FFC)'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군이 인도적 선단을 나포했다"며 "전 세계에서 온 인도주의 활동가, 의사, 언론인 등 참가자들이 본인의 의사에 반해 끌려갔으며 현재 어디에 억류돼 있는지조차 알 수 없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이어 "이스라엘군은 국제 해역에 대한 어떤 법적 관할권도 없다"며 "우리 소함대는 어떠한 위험도 초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자유소함대 연합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선박에 11만달러가 넘는 의약품, 호흡기 장비, 영양 보급품이 실려 있었으며, 이는 필수 물품이 바닥난 가자지구의 병원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SNS를 통해 선박과 탑승자들은 안전하며 이스라엘 항구로 이송됐고 곧 추방될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외무부는 "합법적인 해상 봉쇄를 뚫고 전투 지역에 접근하려던 또 다른 헛된 시도는 결국 아무 성과 없이 끝났다"고 덧붙였습니다.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과 강정친구들, 개척자들 등 시민단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주한이스라엘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금된 활동가 중에는 한국인 1명도 포함돼 있다며 구금 해제를 촉구했습니다.

이들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가자지구로 향하던 구호선단 11척이 이스라엘군에 나포됐습니다.

이 선단에는 한국 국적 활동가 김아현씨도 탑승하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구호선단을 국제 해역에서 나포한 것은 최근 일주일 사이 두 번째입니다.

지난 1일에는 구호선단 '글로벌 수무드 함대(GSF)' 소속 선박 약 40척이 이스라엘군에 나포됐고,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등 전 세계 450명 이상의 활동가가 구금됐다가 일부 풀려났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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