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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6일) 같은 추석 명절이면 더 외로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북쪽에 고향을 두고 온 탈북민들인데요. 이곳에 정착하기까지, 많은 차별과 오해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를 안정식 북한전문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2009년 4살 딸과 함께 입국한 탈북민 김도연 씨는 돈벌이를 위해 아이를 잠시 보육시설에 맡기려 했던 때를 잊지 못합니다.
[김도연/탈북민 : 애를 깨워서 보내려고 하니까 이 아이가 눈을 꼭 감고 자는 척하면서 내 목을 꼭 끌어안고 있는 거예요. 못 보내겠더라고요.]
굶어 죽어도 딸과 함께 있기로 마음을 고쳐먹고 우여곡절 끝에 공공기관 민원실에 취업했지만, 북한 말투 때문에 오해도 많이 받았습니다.
[김도연/탈북민 : 전화를 하면 민원인들은 '탈북자 보이스피싱이지' 하고 욕을 하고, 또 어떤 분들은 '한국 사람들도 취업하기 힘든데 저런 것들을 이 자리에 앉혀놓고 있냐'.]
탈북민들의 남한 사회 정착 사연을 발표하는 행사가 지난 1일 정착지원기관인 남북하나재단 주최로 열렸습니다.
탈북민들은 추석과 같은 명절 때면 아파도 편하게 쉴 수 없고,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는 처지가 더 외롭게 느껴진다고 말합니다.
[조경옥/탈북민 : 병원에 입원했다가 한 달 동안 치료받고 다 나아서 나오면 또 힘든 일을 하니까 또 재발하고….]
[박은숙/탈북민 : 북한에서 왔는데 더 이상 갈 길이 없다고 도와달라고 하면서, 그래서 무급으로 2개월 동안 일을 하면서 (일을 배웠습니다.)]
말투와 생활 습관 등의 차이가 있지만, 조금만 더 따뜻한 눈길로 바라봐주면 탈북민들의 정착이 한결 수월해질 수 있습니다.
[이주태/남북하나재단 이사장 직무대행 : 우리 국민들이 탈북민들의 어려움을 더 잘 이해하게 되면 그만큼 우리 탈북민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바뀌고, 서로 통합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걸로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