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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주주, 시총 상위 상장사 1곳당 평균 8,400여명

박재현 기자

입력 : 2025.10.06 09:50|수정 : 2025.10.06 10:00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상위 상장사들의 20세 미만 미성년자 주주의 수가 각사당 평균 8,4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시가총액 상위 200개 상장사 중 연령별 주주 현황이 있는 93곳의 20세 미만 주주는 총 78만 7,36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상장사 1곳당 평균 8,466명꼴입니다.

미성년자 주주가 가장 많은 상장사는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였습니다.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20세 미만 주주는 총 39만 4,886명이고 보유주수는 총 1,940만 2,718주에 달했습니다.

당시 시가가 주당 5만 3,200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1인당 보유금액이 평균 261만 3천여 원인 셈이 됩니다.

이어서는 NAVER 5만 4,039명, LG에너지솔루션 3만 8,415명, 대한항공 2만 4,790명, LG전자 1만 9,860명, 맥쿼리인프라 1만 6,308명, SK아이이테크놀로지 1만 2,866명, 두산로보틱스 1만 11명, LG디스플레이 9,773명, LG화학 9,547명, 우리금융지주 7,966명, 포스코퓨처엠 7,752명, 현대모비스 7,262명 등 순으로 20세 미만 주주의 수가 많았습니다.

이런 미성년자 주주들이 보유한 93개 상장사 주식의 수는 총 3,717만 4천 여주였고, 당시 시가 기준으로 추산한 가치는 1조 8,257억 원에 해당합니다.

해당 상장사들의 전체 시가총액(992조4천억원)과 비교하면 0.18% 수준입니다.

미성년자 주주 1인당 보유주식 가액은 평균 372만 7천여 원이었습니다.

분석대상이 된 93개사 중 1인당 가액이 가장 큰 기업은 고려아연으로 6,724만 6천여 원에 이르렀습니다.

고려아연은 미성년자 주주 227명이 1만 5,174주를 보유해 1인당 평균 보유물량이 67주 내외로 집계됐는데, 작년 말 기준 주가가 100만 6천 원이었던 까닭입니다.

이어서 신성델타테크 1,738만 6천여 원, 삼양식품 1,330만여 원, 보로노이 1,264만여 원, 펩트론 1,182만여 원, 메리츠금융지주 1,101만여 원, 케어젠 873만여 원, 파마리서치 857만여 원, LS 839만여 원, 한올바이오파마 758만여 원, 농심 716만여 원 등 순서로 미성년자 주주 1인당 보유주식 가액이 컸습니다.

이처럼 미성년자가 다량의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것은 증여나 상속을 통한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편, 국세청의 증여재산가액 등 규모별 신고인원 현황 자료를 보면 2024년 한 해 동안 각종 재산을 증여받은 20세 미만은 총 1만 4,178명이었고, 이 중 10세 미만이 6,231명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습니다.

20세 미만이면서 1억 원 넘게 증여받은 경우는 6,980명이었고, 10억 원 초과자는 253명, 50억 원 초과자는 15명으로 집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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